'토종속옷' 쌍방울·비비안, '혹시나' 시작한 마스크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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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속옷' 쌍방울·비비안, '혹시나' 시작한 마스크 '대박'
  • abc경제
  • 승인 2020.03.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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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과 비비안, 보디가드 등 '토종' 속옷 업체들이 '혹시나' 하고 시작했던 마스크 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몸값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토종 속옷업체들은 스포츠와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의 속옷시장 진출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 왔다. 시장점유율이 계속 줄어들면서 공장 가동률 역시 하락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선택한 아이템이 바로 '마스크'였다. 마스크 제조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이미 확보하고 있는 봉제·재봉 기술과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쌍방울·비비안, 지난해부터 마스크 제조 시작…마스크 대란에 주문 폭주

12일 업계에 따르면 '트라이' 속옷으로 잘 알려진 쌍방울은 마스크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마스크 생산에 뛰어든 이후 마스크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달 3일 중국 길림 연변 주정부와 50만장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5일에도 300만장 추가 생산 주문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의약품 유통 기업 태전약품의 계열사인 '오엔케이'와 KF94 방역 마스크인 '미세초'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졌다. 이달 첫 공급을 시작으로 연내 1740만장(124억4000만원 상당)의 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남영비비안도 지난해 3월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마스크 생산에 돌입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대란'으로 지난 1월 설 연휴 직후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고한 마스크 1만장이 하루 만에 전량 소진됐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생산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마스크 생산 시작한 이유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토종 속옷 브랜드인 좋은사람들이 전개하는 '보디가드'도 2년여 전부터 전국 1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락앤락의 '퓨어돔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이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KF94 등급을 인증 받은 보건용 마스크이다.

보디가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마스크는 지난 2018년 들여온 물량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달 말 기준 98.8%의 물량 판매가 이뤄지면서 사실상 재고가 대부분이 '소진'됐다. 그 결과 지난 1월 마스크 판매량은 전달 대비 약 175% 증가했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제품 다양화 측면에서 코로나19 이전부터 마스크·양말 등을 팔아왔다"면서 "다만 현재 정부차원에서 마스크 수급 및 배포하고 있어 따로 마스크를 수급하기 어려울 것을 보여 마스크 추가물량 수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마스크 생산으로 분위기 '반전'

그간 토종 속옷 업체들은 유니클로·자라·H&M 등 SPA 브랜드부터 나이키·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의 공세로 점유율이 계속해서 떨어졌다. 패션브랜드들이 진입장벽이 낮은 속옷 시장에 진출해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5% 수준이었던 비비안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2018년 2.7%까지 감소했다. 반면 원더브라·유니클로는 지난 2013년 각각 1.4%·2.2%였던 점유율은 2018년 각각 4.4%·3.1%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속옷업계는 '마스크' 생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운동이 일기 시작하면서 토종속옷이 주목받기 시작한 데 이어 마스크 판매량도 급증하면서 올해 1분기 좋은 성적표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브랜드 진입과 패션 브랜드의 속옷 생산으로 국내 속옷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뿐 아니라 매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마스크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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