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줄 서서 먹는 맛집도 '코로나19' 직격탄 못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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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줄 서서 먹는 맛집도 '코로나19' 직격탄 못 피했다
  • abc경제
  • 승인 2020.03.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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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면 줄 서서 먹는 식당인데 여기도 영업시간을 줄이네요"

재택근무 확산과 외식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식당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맛집'으로 소문난 가게들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영업시간과 직원을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절대적인 매출 감소를 보완하기엔 역부족이다.

◇ 영업시간·직원 줄이는 고육지책에도…"매출 감소 감당 어려워"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각역에 있는 유명 해장국 식당은 오후 브레이크 시간을 기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렸다.

이곳은 인근 직장인이 점심 해결을 위해 자주 찾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인근 회사의 재택근무와 대면접촉을 기피하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 회식을 아예 금지하는 회사가 늘면서 사실상 저녁 장사는 허탕에 가깝다. 고육지책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해 고정비 지출을 줄이는 셈이다.

서울 종로에서 일본식 라면집을 운영하는 A씨는 이달부터 기존 일요일 휴무에 수요일도 추가로 쉬기로 했다. 그는 "점심 직장인 발길이 줄어 가게 문을 여는 것 자체가 손해"라며 "기존에 없었던 브레이크 시간을 오후 3∼5시로 새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단축뿐 직원도 줄이는 분위기다. 방화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는 이번 달부터 주방 이모 고용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님이 없어 남편과 둘이서 주방과 매장을 모두 관리하고 있다"며 "가게 문을 한동안 닫는 것을 고려했지만 일부 단골이 있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배달만 하는 식당도 늘고 있다. 매장 운영에 따른 인건비를 줄이고 혹시 모를 확진자 방문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은평구에서 훠궈집을 운영하는 사장은 "매장 내 손님이 없어도 직원을 둬야 해 인건비 부담이 크다"며 "배달 주문은 꾸준해 전체 매출은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재택근무 확산 속 서울 중심가 카페도 영업시간 단축

대형 브랜드 커피 전문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시작한 운영 시간 축소를 서울까지 확대하는 추세다. 전체적으로 식사 후 커피 한잔을 즐기는 수요가 사라진 탓이다. 특히 직장인 밀집 지역 피해는 더 크다.

서울 종로타워에 들어선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1층 운영 시각은 낮 12시∼오후 3시다. 하루에 단 3시간 영업한다. 손님이 줄면서 1∼2층을 동일하게 운영하기엔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충무로에 회사를 둔 직장인 K씨는 "저녁 식사 후 8번째 방문 끝에 문 연 카페를 찾았다"며 "카페 사장님도 손님이 없어 침울해 보였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우려를 보냈다. 부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은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 저녁 손님으로 2∼3팀만 받는 날도 있다"며 "영업시간을 평소처럼 되돌려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 종결 기약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 임대료를 감면 혹은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체감 정도는 낮다. 한 식당 사장은 "건물주도 은행 이자 부담이 있으니 어렵긴 마찬가지"라며 "정부 보조금 정책이 있으나 연령대 높은 건물주로선 신청 과정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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