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엄마에게 송금해줘"…말로 하는 통장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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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엄마에게 송금해줘"…말로 하는 통장 거래
  • abc경제
  • 승인 2020.03.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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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엄마에게 송금해줘."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말 한마디 했더니 돈 10만원을 엄마 통장으로 이체하는데 1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음성 인식율은 매우 높았으며 보안카드 비밀번호 입력이나 공인인증서 인증도 필요없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 '누구'(NUGU)가 NH농협은행을 만나서 이뤄낸 일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부터 NH농협은행의 모바일 뱅킹앱 'NH올원뱅크'에 누구 플랫폼을 탑재해 음성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뱅킹 앱은 음성으로 인공지능을 부르는 '웨이크업 워드' 기능이 포함되지 않아 음성 명령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메뉴로 진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SK텔레콤의 '누구'는 NH올원뱅크 앱 내 메인화면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천만 가입자가 넘게 사용하는 모바일 실시간 내비게이션 'T맵'에 들어가 있는 파란색의 누구 버튼이 NH올원뱅크 하단에도 동일하게 위치해 있다. 작동 방법도 동일하다. 앱을 실행하고 바로 '아리아~'라고 시동어를 부르거나 버튼을 눌러 사용할 수 있다.

시동어 '아리아'를 부르자 즉각 앱이 반응했다. '말씀하세요'라는 창이 뜨기에 "엄마에게 송금해줘"라고 말하니 자동송금에 저장된 '엄마'의 계좌로 10만원이 이체됐다. 이체 완료 알림이 떴을때 '확인'을 누르면 송금이 완료된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초 가량에 불과했다.

통상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에서 반드시 필요한 '계좌 비밀번호' 입력, 공인인증서 본인인증, 보안카드 번호 입력 등의 절차가 모두 생략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존 NH올원뱅크 앱에서 수동(터치)으로 송금을 진행할 때보다 과정이 5단계나 단축됐다.

단, 이같은 편리함 뒤에는 1회에 한해 미리 '등록'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NH농협은행 모바일뱅킹 앱이 아닌 간편거래용 디지털은행 전용앱 '올원뱅크'를 별도로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이 회원가입 과정에서 출금계좌 등록과 간편비밀번호 설정도 한다.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인증도 이때 한다.

통상 비대면 금융거래를 할 때 거치는 작업을 회원가입 과정에서 1회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로그인만 해도 계좌 비밀번호 입력, 보안카드 입력, 본인인증과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또 '엄마'에게 송금을 하기 위해선 엄마 계좌를 '자주쓰는 계좌'로 등록해야 한다. 엄마든, 가족이든, 본인의 서브 계좌든 별명을 정해 여러개 등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음성인식을 통한 간편 송금, 이체 등은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활용하지 못해 매번 은행을 찾아야 하는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오히려 더 쉽게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대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앱을 켜고 '말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사전 회원가입, 인증, 등록 같은 1회성 인증은 성인인 자녀들이 미리 부모님을 위해 해 드린다면 나중에라도 어르신들이 매번 은행을 왔다갔다 하셔야 하는 번거로움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와 NH올원뱅크를 연동해 음성만으로 계좌 잔액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AI스피커는 직접 계좌이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은 향후 NH농협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인 'NH스마트뱅킹'에도 '누구'를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누구'를 활용한 금융상담·금융상품추천 등 추가 기능 도입도 준비 중이다.

이번 'NH올원뱅크'의 '누구' 탑재는 SK텔레콤이 지난 10월 '누구'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모음(SDK) 공개를 계기로 이뤄졌졌다. SK텔레콤이 공개한 '누구 SDK'는 원하는 기기나 앱에 음성인식 AI를 적용할 수 있는 개발도구로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니즈를 가진 제조업체 및 개발자들이 보다 손쉽게 자신의 서비스와 상품에 '누구'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이번 'NH올원뱅크' 탑재는 '누구' SDK의 첫 적용사례로 SK텔레콤은 NH농협은행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와 협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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