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악플러·댓글 알바 떨고있니?" 악플의 민낯 공개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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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악플러·댓글 알바 떨고있니?" 악플의 민낯 공개 초강수
  • abc경제
  • 승인 2020.03.1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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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악성댓글' 근절을 위해 댓글 작성자의 이력을 모두 공개한다고 밝히자 자진 삭제 댓글 비율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이력 공개라는 초강수에 '프로 악플러'와 '댓글 알바' 등 댓글 헤비 유저들이 바로 몸사리기에 들어간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19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8일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 수는 8만1217개다. 전체 댓글수인 55만9570개에서 14.5%의 비율에 해당한다.

통상적인 자진 댓글 삭제 비율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앞서 이달 4일~17일까지의 비율을 살펴보면 줄곧 11~12%를 유지했다. 이 기간 가장 높았던 것은 8일과 9일의 12.3%였다. 이 때와 비교해도 비율상으로 2.2% 포인트(p) 증가했다.

이같은 데이터는 네이버의 새로운 댓글 정책의 시행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댓글 작성자의 활동 이력과 닉네임 등을 공개했다. 댓글러의 '민낯'을 공개함으로써 악성댓글을 미연에 막고 자체적으로 정화하는 효과를 거두겠다는 고육지책을 마련한 셈이다. 내달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작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기도 하다.

이에 따라 작성자의 댓글 공개 의사와 관계없이 모든 댓글 활동 이력이 전체 이용자에게 공개된다. 특히 최근 30일간 받은 공감 비율과 본인이 삭제한 댓글 비율도 제공되는데 이 기능은 댓글 '전체공개'가 된 이날 이후부터 집계된다.

즉 자진 삭제한 댓글 비율이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 '마지노선'이 18일이었던 셈이다. 네이버는 이같은 정책을 지난 5일 뉴스서비스 공지사항을 통해 일찌감치 안내했지만 대중들에게 자세한 내용이 알려진 것은 18일 다수의 언론에 의해 보도된 이후다.

자진 삭제 비율을 정치·경제·사회·생활·세계·IT 등 각 뉴스 섹션별로 살펴봐도 흥미롭다.

각 섹션 모두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IT' 분야다. 지난 18일 자진 삭제한 비율은 15.9%로 전날 대비 5.5% 포인트가 상승했다. IT는 대표적인 '중립지대'로 꼽히는 섹션이지만, 최근 정의당 류호정 비례대표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 네이버의 댓글 이력 공개 등 정치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이슈들이 IT로 분류된 영향으로 보인다.

극렬한 논쟁이 자주 벌어지는 분야로 악성댓글과 여론조작 논란까지 있었던 정치 분야에서도 스스로 댓글을 삭제한 사례가 크게 많아졌다. 정치는 15.7%로 삭제 비율로만 따지면 IT 다음이다. 평소에도 11~12%의 비율을 나타냈기에 전날 대비로는 3.3% 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경제(14.3%, 전날대비 3.4% 포인트 상승), 사회(14.1%, 3.0% 포인트 상승), 세계(14.1%, 2.9% 포인트 상승)가 그 뒤를 이었고, 생활 분야는 12.6%에 전날 대비 1.1% 포인트 상승으로 자진 댓글 비율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부터 신규 가입한 이용자는 가입 후 7일이 지난 시점부터 뉴스 댓글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회원가입 후 짧은 기간 댓글 활동을 한 뒤 아이디를 해지하거나 휴면 아이디로 전환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로, 실명확인한 아이디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 5일 연예기사 댓글을 폐지하기도 했던 네이버는 이후로도 특정 댓글러의 글을 차단하는 기능,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악성댓글러를 판단하고 필터링하는 기능 등도 적용해 '악플과의 전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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