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계절' 석촌호수·여의도 울고 서울숲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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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계절' 석촌호수·여의도 울고 서울숲 방긋
  • abc경제
  • 승인 2020.04.0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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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2일까지 석촌호수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호수 곳곳에는 출입 통제 안내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독려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뉴스1

#벚꽃 하나 보고 장사하는데 타격이 크죠.
#벚꽃 필 때가 대목인데 너무 한가하네요.

지난 4일 찾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곳곳에는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었다. "'함께하는 불안'보다 '조금 떨어진 희망'을 나눕시다"라는 안내문에 인근 자영업자의 희망도 떨어졌다. '벚꽃 특수'만을 기다리던 영세 자영업자들의 눈앞은 캄캄하기만 하다.

서울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꽃이 만개한 호수엔 꽃잎만 흩날릴 뿐 사람의 발자취는 찾을 수 없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오는 12일까지 석촌호수 출입이 전면 통제됐기 때문이다.

호수에 활짝 핀 벚꽃을 바라보는 인근 상인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주변에서 전골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석촌호수) 폐쇄 전날만해도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다음날부터 사람이 확 줄었다"며 "벚꽃 하나 보고 장사하는데 출입통제 이후 매출이 반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가게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국요리 전문점에서 일하는 직원 B씨는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예전보다 손님이 적다"며 "벚꽃 축제 기간인데 오히려 더 한가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 음식점 점주 C씨는 매년 해온 벚꽃 이벤트를 올해도 준비했다. 그는 "안내를 해놓으면 혹시라도 폐쇄를 모르고 방문한 고객들이 들르지 않을까 싶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혹여나 벚꽃 '특수'를 조금이라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 벚꽃길'(국회 뒷길)은 오는 11일까지 차량과 보행자의 이동이 전면 통제된다.© 뉴스1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석촌뿐만 아니라 서울의 유명 벚꽃 축제들을 대거 취소했다. 매년 벚꽃축제가 열렸던 '여의도 벚꽃길'은 오는 11일까지 차량과 보행자의 이동이 전면 통제된다. 이날 여의도 벚꽃길은 아예 폐쇄돼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의도 벚꽃길에서 조금 떨어진 여의도 공원에는 "여의도 벚꽃길(국회 뒤편) 전면 통제"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와 "노들로·올림픽대로 방면 운행 시 우회바란다"라는 안내 문구가 곳곳에 자리했다.

여의도 공원에서 10년째 노점을 운영 중이라는 D씨는 "여기는 (여의도 벚꽃길과 달리) 평일엔 장사해도 되는데 주말은 주차금지라 장사를 못 한다"며 "내일 눈치 봐서 나오긴 할 텐데 (장사를)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D씨는 출입통제 이후 여의도를 찾는 사람들이 확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봄이라 장사가 조금 잘 됐는데 출입통제 이후로는 사람이 다시 없어졌다"며 "(출입통제 전에는) 하루에 5~6만원은 팔았는데 요즘은 1~2만원 정도 팔면 많이 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모든 곳이 통제되는 것은 아니다 보니 출입이 허가된 벚꽃 명소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성동구에 있는 '서울숲' 공원 인근 카페들은 어느 정도 벚꽃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다. 카페 직원 E씨는 "지난 주말엔 사람이 많아 자리가 없었을 정도였다"며 "다른 곳은 폐쇄되고 여기는 폐쇄가 안 돼서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런치 카페 직원 F씨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벚꽃 특수를 놓칠 상황까지는 아니다"며 "서울숲은 통제가 안 되고 그러다 보니 고객들도 별로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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