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 중단 선언…어떤 파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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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 중단 선언…어떤 파장 미칠까?
  • abc경제
  • 승인 2020.05.0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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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위 기업 삼성이 '경영권 승계는 없다'고 선언하면서 앞으로 재계에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은 물론이고, 다른 대부분의 대기업도 창업자 가문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자연스럽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삼성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현재 승계가 진행되고 있거나 앞두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당장 '삼성과 다르게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압박에 직면하는 게 불가피하다. 한 5대 그룹 관계자는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조직이 아닌 총수 개인을 위해 움직이는 임직원 등 오너 경영의 단점으로 꼽히는 문제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기자회견에서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0.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재계는 앞으로 삼성처럼 오너가(家)가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게 된다면, 그동안 많은 대기업의 폭탄이었던 '집안싸움'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왕자의 난'을 거치며 그룹이 둘로 쪼개진 현대,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 반기를 든 효성, '형제의 난'을 겪은 롯데, 남매가 대립하는 한진그룹 모두 경영권을 놓고 혈육이 다툼을 벌인 사례다.

특히 이번 이 부회장의 선언으로 기업 총수가 도덕적·윤리적 이슈에서 벗어나, 경영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후 퇴장하고 있다. . 2020.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다만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의구심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임기 내에 성과를 내야하는 전문경영인은 필연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기보다 단기 실적만 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만(삼성), 하이닉스(SK) 등 당시에는 전망이 불확실했던 사업에 막대하게 투자해 기업의 새로운 미래로 키워내는 일은 오너의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또다른 5대 그룹 관계자는 "오너 경영이 답이 아니라면 그 대안이 있어야 할 텐데,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아직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여러 시각들이 있지만, 재계는 앞으로 삼성이 어떻게 하는지가 다른 대기업들의 교본이 될 것이라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 한다. 사회가 점점 투명해지고 경영권 승계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1위 기업인 삼성이 어떻게 오너 경영 체제의 장점을 살리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운영하면서 위기를 극복할지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선언으로 삼성은 부담을 털고 우리 사회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삼성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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