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이건희 이재용까지…삼성, 3대 대물림 경영 종식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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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이건희 이재용까지…삼성, 3대 대물림 경영 종식선언
  • abc경제
  • 승인 2020.05.0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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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왼쪽)과 함께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 삼성전자 제공) © News1 김진 기자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까지 3대를 이어져 내려 온 삼성의 오너 경영이 이재용 부회장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해외에서도 '재벌'(Chaebol)이 고유명사로 통용될 정도로 한국 특유의 오너 경영체제는 유명하지만 국내 재계 순위 1위인 삼성전자가 사실상 재벌 경영 종식을 선언하면서 재계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1)은 전날(6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진행한 대(對)국민 사과를 통해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에 이어 그의 3남인 이건희 회장, 이 회장의 유일한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까지 3대를 이어 내려온 삼성의 오너 경영 체제를 4세까지는 이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1998년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그룹 전무와 결혼, 2009년 이혼한 이 부회장은 현재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이번 선언대로라면 적어도 그의 자녀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 이 부회장의 아들은 현재 대학생, 딸은 고등학생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 12월 서울 김포공항에서 한달 여간의 신경영 구상차 나간 해외출장을 마치고 입국하는 이건희 회장을 바라보고 있다. 2012.12.30/뉴스1

그간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의 오너 경영을 두고는 적지 않은 비판이 있었다.

이번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게 된 가장 큰 이유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삼성이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만들기 위해 분식회계 등의 불법적인 일을 저질렀다는 의혹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이 부회장에 유리하도록 삼성물산의 가치는 떨어트리고,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통해 부실을 숨겨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같은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현재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며,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지적에 따라 독립된 형태로 꾸려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3월11일 이 부회장의 사과를 권고했다.

이 부회장이 대물림 경영의 종식을 선언하면서, 재계에서는 뚝심있는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오너 경영 체제의 장점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삼성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과 그를 이은 이건희 회장은 당시 미국과 일본 기업에 기술력이 한참 뒤처진 반도체 사업을 뚝심 있게 추진, 오늘날 초일류 기업으로 평가받는 삼성의 기초를 일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병철 회장은 1982년 2월 8일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반도체에 대규모로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도쿄 선언'이다.

또 이건희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200여 명의 임원을 불러 모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보라'는 말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하며 혁신을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비록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대물림 경영의 종식을 선언했지만,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며 앞선 총수들 못지않은 의지를 내비쳤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 경영과 대물림이 국내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한국 기업의 강점으로 작용해 온 측면도 있다"며 "스웨덴처럼 평소 높은 세금을 내게 하는 대신 상속세 부담은 덜어주는 예도 있듯이 오너 경영의 장점을 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대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사과는 앞서 지난 2월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최고 경영진에게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준법의제로 Δ경영권 승계 Δ노동 Δ시민사회 소통 등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강구해 이 부회장이 국민들 앞에서 발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2020.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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