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00억원 벽 넘어선 자라…유니클로 독주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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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000억원 벽 넘어선 자라…유니클로 독주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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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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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를 운영 중인 자라리테일코리아가 매출 4000억원의 벽을 넘어섰다. 국내 패션업계 전반에 퍼진 위기론에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스타일의 의류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뽐냈다. 국내에서 유니클로에 밀리며 '만년 2위'로 불리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라·H&M 지난해 선방…유니클로와 격차 좁혀

9일 스페인 자라를 운영 중인 자라리테일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회계연도 2019년 2월1일~2020년 1월31일) 영업이익은 3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166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13% 오른 41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줄곧 매출 2000~3000억원대에 머물러있던 자라가 처음으로 4000억원의 벽을 허문 것이다.

자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스웨덴 패션 기업인 H&M을 운영하는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는 지난해 회계연도(2018년 12월 1일~2019년 11월 30일) 기준으로 1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97억원) 대비 46% 가량 늘어난 수치다. 매출도 약 9% 오른 272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자라·H&M은 1위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의 격차를 좁혔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사실상 독주하고 있던 유니클로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자라·H&M의 매출·영업익이 모두 오른 반면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에프알엘코리아은 지난해 97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4년(1조356억원) 이후 처음이다. 또한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SPA 브랜드 '빅3' 판도 바뀔까

자라·H&M은 유니클로 불매운동 여파로 수혜를 입은 브랜드는 아니다. 유니클로와 가격대부터 스타일·타깃 연령층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화되고 있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으로 급감한 유니클로 실적을 뒤쫓고 있다.

실제로 자라·H&M은 이른바 '기본템'으로 불리는 상품이 주를 이루는 유니클로와 달리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스타일로 승부를 보고 있다. 가격 또한 백화점 입점 의류 브랜드 보다 저렴하게 내놓으며 젊은 층의 지지를 꾸준히 얻고있다.

또한 자라를 운영 중인 자라리테일코리아는 고가 브랜드인 '마시모두띠'부터 풀앤베어·버쉬카 등을 운영하며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성을 높였다. '자라홈'을 선보이며 리빙 영역에도 손을 뻗쳤다. H&M도 마찬가지로 'H&M홈'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국내 SPA 브랜드 '빅3'로 불리는 유니클로·자라·H&M의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유니클로가 주춤하는 사이 자라·H&M이 국내 패션계에서 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나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라·H&M과 함께 '패스트 패션' 대명사로 불리던 포에버21의 파산으로 타깃 층이 같은 이들 브랜드로부터 고객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이들과 어깨를 견주며 경쟁하던 포에버21의 국내 마지막 매장 명동 엠플라자점이 지난해 11월 말 문을 닫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독주하던 국내 SPA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국내에서 확고한 '팬층'을 얻고있는 자라·H&M의 공세로 SPA 브랜드 '빅3'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면서도 "다만 연초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패션업계 전반이 침체된 상황인 만큼 코로나19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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