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따빠끄' 롯데칠성 주류의 변신…점유율 반전 드라마 쓸까?
상태바
'염따빠끄' 롯데칠성 주류의 변신…점유율 반전 드라마 쓸까?
  • abc경제
  • 승인 2020.06.15 0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뉴스1

'염따빠끄' '플렉스'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단어입니다. 염·따·빠·끄라고 적힌 처음처럼 플렉스 소주 뚜껑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문화가 젊은층에서 인기라고 합니다. 그냥 쏘삼(소주+삼겹살)만 즐기는 애주가에겐 조금은 생소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염따빠끄를 검색해봤습니다. 진짜 게시물이 쏟아졌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갑자기 '힙'한 전략을 꺼냈을까요? 그건 주류 사업부문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크게 음료와 주류 부문으로 나뉩니다. 음료엔 누가 뭐래도 탄산 1등 칠성사이다가 있습니다. 주류는 어떨까요? 소주 처음처럼은 2등이지만, 1등 참이슬과 격차는 비교 불가입니다. 최근 점유율도 정체입니다. 맥주 클라우드는 비싼 값에, 피츠는 카스·테라에 밀려 고전하고 있습니다.

주류부문 걱정은 날로 커졌습니다.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처음처럼 플렉스'인데요. 성인 모든 연령대 입맛에 맞는 전략을 짜긴 쉽지 않아 우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젊은층 공략을 택한 것입니다. 이들에게 유명한 래퍼 염따와 협업했고 알코올 도수(16.7도)를 낮췄습니다. 제품 이름에 염따가 써서 유행을 탄 '플렉스'를 차용했습니다.

일단 출시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입니다. 2030 취향을 제대로 찌르면서 염따빠끄 SNS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졌습니다. 매출 상승 여부를 떠나서 처음처럼을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1

롯데칠성음료는 맥주도 변화를 줬습니다. 2014년 맥주 시장 진출작으로 꺼낸 클라우드와 후속작 피츠에 만족하지 않고 반등을 주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래서 이달 내놓은 것이 '클라우드 생 크래프트'입니다. 기존 클라우드가 묵직했다면 생 드래프트를 마시면 '캬~'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풍부한 탄산감이 특징입니다.

혼술족과 홈술족을 겨냥하기 위해 가격도 내렸습니다. 경쟁 제품보다 약 100원 저렴한데요. 가성비 맥주로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클라우드 생 크래프트는 이달부터 소매시장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장 변화를 알기엔 부족합니다. 주류부문이 다양하게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노력에도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이 당장 흑자 전환을 이뤄내긴 어렵습니다. 지난해 588억원, 올해 1분기 176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맥주 시장 진출에 필요했던 초기 투자 비용 해소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출이 오른다면 흑자 전환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처럼과 클라우드는 1등이 아닙니다. 당장 점유율 역전은 어렵습니다. 그런 역사도 없습니다. 주류업계에선 점유율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고 올리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그 몇 배라고 합니다. 롯데칠성음료도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주류 부문 흑자 시기가 빨라질 수 있을까요? 주류 선택 역시 습관으로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저녁식사 자리에서 "참이슬 주세요" "카스 주세요"라고 외치는 손님이 더 많을 겁니다. 분명한 것은 이 순간에도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영업사원은 열심히 현장을 뛰어 다니고 있을 겁니다. 그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구름처럼 주세요"가 아닐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