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냥갑 아파트 탈피"...재개발·재건축 기획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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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냥갑 아파트 탈피"...재개발·재건축 기획 참여
  • abc경제
  • 승인 2020.06.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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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조감도(서울시 제공). © 뉴스1

서울시가 정비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전문가 집단과 함께 참여해 기본구상을 수립한다. 공공이 참여하는 만큼 심의 기간이 단축되고 기존 획일적인 단지 구조에서 벗어난 아파트가 건설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향후 모든 정비사업에 이번 정책을 적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5일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지 2곳(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금호동3가 1번지 재개발)의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은 서울시가 정비사업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해 도시 전반의 경관과 역사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입체적인 건축디자인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계획 수립 단계부터 공공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정비계획 결정을 위한 심의에 소요되는 기간이 절반 수준(20개월→10개월)으로 단축돼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주민들이 처음에 사업성 위주로 계획을 세워 정비사업을 추진하다보니 공공에서 계속 심의 보류가 일어난다"며 "하지만 시가 처음부터 계획에 참여하기 때문에 심의 기간이 단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보행 통로(서울시 제공). © 뉴스1

상계주공5단지는 주변과 단절되고 폐쇄적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하나의 거대 블록으로 조성됐던 단지를 여러 개의 소규모 블록으로 재구성하고 블록 사이사이에 길을 내 주변과 연결한다. 또 건물일체형 태양광, 전기차 전용주차장 등을 도입해 민간 재건축 최초로 '친환경 제로에너지' 단지로 조성된다.

최진석 과장은 "강제로 민간 개발에 개입할 수 없으나 5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단지, 특히 6단지의 경우 (5단지 환경과 조화롭게 하기 위해)향후 정비사업을 할 때 따를 수 있는 지침을 담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강변 응봉산 자락에 위치한 금호동3가 1번지 일대는 남북 보행 녹지축을 중심으로 구릉지에 순응하는 건축디자인을 도입한다. 기존 금남시장으로 가는 가파른 계단길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지역주민들의 이동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최 과장은 "금호동은 각 구역 단위로 개발하다보니 종합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연계성이 부족했다"며 "금호동 3가만큼은 제대로 된 개발을 해보자는 생각에 주민이 참여하는 선제적인 공공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금호동3가 1번지 재개발 단지 예상도(서울시 제공). © 뉴스1

시는 2곳 모두 시, 전문가, 주민이 함께 기본구상을 마련한 만큼 연내 정비계획 결정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본구상이 단순히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시행~준공까지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관리하기로 했다.

최 과장은 "상계주공5단지는 보통 지구단위계획 수립부터 정비계획 결정까지 최소 2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기간이 약 4분의 1로 단축되는 것"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건축계획은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결정되며 공공기획의 기본 콘셉트를 바탕으로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건축 아이디어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처음부터 사업계획을 매우 세밀하게 구성해 시공사가 임의로 계획을 변경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가 추진하는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지는 이번 2개 지역과 더불어 공평15·16지구, 흑석11구역 등 총 4곳이다. 공평15‧16지구, 흑석11구역은 현재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태다.

서울시는 올해 18개 이상 지역을 추가로 선정해 도시·건축혁신을 본격화한다. 이중 5개 지역(을지로3가 6지구, 왕십리역 일대, 천호동 397-419번지 일대, 신림1구역, 송파구 오금현대 아파트) 등은 이미 대상지로 선정한 상태다.

시는 앞으로 모든 재개발·재건축 사업시 공공이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과장은 "우리가 민간 정비사업에 강제로 개입할 수 없지만 시간 단축, 외관 특화 등을 고려하면 민간에서 보기에도 충분히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사업 대상지가 많아지면 전담 조직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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