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제 옆동네 과열...도곡렉슬·파크리오 신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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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제 옆동네 과열...도곡렉슬·파크리오 신고가 경신
  • abc경제
  • 승인 2020.07.0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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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동, 대치동 모습. © News1 이광호 기자

토지거래허가제를 피한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에서 잇따라 신고가 거래가 등장해 '풍선효과'(규제를 피해 수요가 몰리는 것)에 따른 과열이 우려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인기 단지인 도곡렉슬 전용면적 114㎡ 주택형이 지난달 26일 31억원(21층)에 거래된 것이 30일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최고가(29억5000만원, 21층)보다 무려 1억5000만원 비싸게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전용면적 134㎡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지난해 10월 고점(32억2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오른 33억5000만원(7층)에 지난달 25일 거래된 것이 이날 공개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아파트에서만 하루에 기록적인 신고가가 2건이 동시에 나왔다.

도곡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지정된 대치동과 도로를 사이에 둔 '옆 동네'지만 이번 거래허가제에선 제외돼, 수요자들에게 대체 투자처로 인식되면서 풍선효과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6·17 부동산대책을 통해 강남구 대치동·삼성동·청담동, 송파구 잠실동 전역(총 14.4㎢)을 지난달 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이들 지역에서 대지지분 면적 18㎡가 넘는 주택을 구입하려면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고,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사실상 전세를 낀 갭투자가 원천 봉쇄됐다.

도곡동 A공인 관계자는 "도곡동은 그야말로 대치동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옆 동네로, 렉슬 아파트의 경우 학군도 뛰어나 인기가 많았다"며 "대치동이 허가제에 묶이자 수요자들이 넘어오면서, 전세를 끼고 살 수 있는 매물을 찾아달라는 문의가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파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대표 단지인 파크리오 전용면적 144㎡ 주택형은 지난달 26일 지난해 최고가와 같은 22억4000만원(30층)에 거래된 것이 29일 공개된 데 이어, 바로 다음 날인 30일 4000만원 더 비싼 22억8000만원(23층)에 거래된 것이 공개되며 하루 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호가는 23억5000만원 이상까지 올랐다.

파크리오는 행정동상 잠실이지만 법정동으론 신천동이기 때문에 토지거래허가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역시 인근에 거래허가제를 피한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136㎡도 23일 17억8000만원에 팔린 뒤 호가가 19억 이상까지 올랐다.

반면 토지거래허가제에 묶인 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규제 시행일 이후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6월30일 기준) 결과 강남구 대치동과 삼성동, 송파구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표 후 효력 발생 전(17~22일)까지 아파트 거래가 총 66건에 달했으나, 23일 이후 현재까지 거래 신고는 단 3건에 그쳤다. 이 3건도 모두 규제에서 제외된 소형 주택형(지분 18㎡ 이하)이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아파트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거래허가제 지정으로 거래 가능한 매물이 줄어든 만큼 인접 지역 아파트에 수요가 몰려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 부작용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정부는 대치동과 삼성동, 잠실동 등 강남 인기 지역을 묶으면 나머지도 잠잠해질 거로 생각했겠지만, 오히려 주변으로 수요가 이동해 집값이 오르면서 난관에 빠진 듯하다"며 "유동성은 넘쳐나는 데다 주택공급 불안감으로 매수세가 사그라지지 않는 만큼 인접 지역 과열을 예의주시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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