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입력 당연하지만 '귀찮네'…발길 돌리는 뷔페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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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입력 당연하지만 '귀찮네'…발길 돌리는 뷔페 손님들
  • abc경제
  • 승인 2020.07.0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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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뷔페 매장 QR코드 입력 안내문© 뉴스1

"귀찮은데 딴 곳 갈까?"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 유명 뷔페 매장. 직장인 6명 무리가 점심을 해결하려고 이곳을 찾았지만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매장 내엔 빈자리가 많이 남았음에도 QR코드 입력 탓에 입장이 지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맞은편 일식집으로 향했다. A씨는 "코로나19 이후 QR코드 입력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짧은 점심시간을 대기로 낭비하기 싫다"고 말했다.

계도 기간이 끝나고 QR코드 입력이 의무화된 첫날 풍경이다. 대부분 QR코드 입력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막상 본인의 일이 됐을 때는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 정부 취지는 공감…불편함에 발길 돌려

방역당국은 7월부터 고위험시설 방문할 경우 개인신상정보가 담긴 QR코드 입력을 의무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접촉자 추적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기 위해서다. 뷔페 업종은 고위험시설에 뒤늦게 추가됐다. QR코드를 찍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며 위반 사업장은 처벌을 받는다.

이날 뷔페를 찾은 손님들은 QR코드 입력에 큰 불만은 없어 보였다. 일부 손님은 입장 전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빠르게 준비했다. 정부 취지에 공감한다고도 했다.

한 20대 남성은 "지난주 한번 QR코드 입력 경험이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며 "감염병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QR 코드 입력으로 입장이 지연된다는 점이다. 코드 입력과 체온 측정으로 대기 줄이 이어지자 점심 목적지를 변경한 손님도 여럿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여성 4명 일행도 한명이 네이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자 자리를 떴다.

한 30대 여성은 "다른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면 된다"며 "뷔페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지 않은 70대 어르신은 혼란을 느꼈다. 입장 제지 후 네이버에 접속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매장 직원은 신분증 확인 후 전화를 직접 걸어 수기로 적힌 개인정보 일치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이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몇몇 어르신은 미안한 마음에 다른 대기자에게 순서를 양보하기도 했다. 입장 지연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한 70대 여성은 "네이버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 아이디가 없다"며 "온라인 시스템이 어려운 우리 같은 노인들은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서울 한 뷔페 매장. 점심시간에도 매장 빈자리가 상당수였다.© 뉴스1

◇ 코로나19 이후 초토화 외식업… QR 코드 의많무화 '예의주시'

외식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이중 뷔페는 외식 기피 현상과 음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겹쳐 가장 피해가 큰 곳 가운데 하나다. 한 외식 기업은 올해 투자를 전면 보류했고 신규 매장 계획도 철회했다.

이날 찾은 뷔페 매장에는 빈자리가 상당히 많았다. 손님이 없는 탓에 일부 구역 테이블 사용을 제한했다. 그런데도 공석은 넘쳤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점심시간이면 대기가 필수였던 분위기와는 극명하게 달랐다.

외식업계에선 QR코드 의무화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객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된다면 매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QR코드 입력이 익숙해지면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불안감은 줄이지 못하면서 오히려 번거롭게 느낀다면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뷔페업계 관계자는 "음식을 담을 때 비닐장갑과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위생에 각별하게 신경 써 고객이 걱정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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