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초강세...오프라인 몰락 시계 더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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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초강세...오프라인 몰락 시계 더 빨라졌다
  • abc경제
  • 승인 2020.07.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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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온라인쇼핑 동향© 뉴스1(통계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문화가 유통 구조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온라인에 이미 익숙한 20~40대는 오프라인과 단절을 선언했다. 오프라인만 알던 50·60 소비자들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홈쇼핑과 온라인쇼핑을 배우기 시작했다.

특히 클릭 한번으로 집앞까지 모든 것이 배달되는 '신공'을 경험한 이들이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막 싹트기 시작한 온라인 시대가 코로나19로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꽃을 피우고 있다. 반대로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준비할 시간도 없이 찾아온 빙하기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국내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은 숫자로 확인된다. 6일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은 12조7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특히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8조69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백화점과 면세점 등 대규모 거점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시장은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 "언택트, 일찍 찾아온 미래"…완전히 뒤바뀐 소비문화

코로나19 사태는 시민들의 소비문화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경기연구원이 수도권 20대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활동 방식별 이용빈도 변화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온라인 채널의 이용증감지수는 3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프라인 채널은 -42.2% 급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5월29일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의 매출은 지난해 10월 12.5%, 11월 14.8%, 12월 10.5%, 올해 1월 10.2%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월 34.3%로 폭발적으로 급등했다. 지난 3월과 4월은 동일하게 16.9%로 다소 완화됐다.

오프라인 채널은 이와 정반대다. 10월 12.5%, 11월 2.4%, 12월 -1.9%, 올해 1월 4.1%에서 올해 2월 -7.5%, 3월 -17.6%로 급락했다. 4월에는 -5.5%로 감소폭을 줄였다.

통계에서 드러나듯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중심 소비문화가 새롭게 '창조'됐다기보다는, 더 빠르게 '촉발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언택트 소비문화가 부상할 수 있었던 원인은 단순히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데만 있지 않다.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공간적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품군의 규모가 가상공간에서는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다. 소비자 입장에선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제품 검색과 구매도 훨씬 쉬워진다. 공간·시간적 제약을 덜 받는 가상공간 내에선 제품 문의·리뷰 등 소통도 더 자유롭다.

실제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서 성인 남녀 3280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소비가 증가한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71.6%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줄여서'라고 응답했지만, '때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아서'(47.7%), '결제가 편리해서'(40.5%), '직원과의 접촉이 부담스러워서'(32.9%), '대기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어서'(28.9%) 등도 적지 않았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전통 강자들도 '휘청'…"전면적 구조개편 나선다"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며 유통 대기업들을 비롯한 전통적 강자들의 위세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유통망을 구축해놓은 유통 대기업들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심각한 매출 타격을 받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최악으로 번진 지난 3월 백화점의 월별 판매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8% 하락했다. 4월에도 -14.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면세점의 판매액은 3월 -49.8%, 4월 -50.5%, 5월 -51.2%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형마트의 경우 3월 -5.6%, 4월 7.4%, 5월 0.5%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시장 상황도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에게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동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 소비시장에서 언택트 방식의 소비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상권구조 측면에서는, 도보접근성에 기반한 주거지 인접 상업중심지에 비해 승용차 방문객 의존도가 높은 대형판매시설과 도시 중심 상권의 위축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대형 유통업계는 서둘러 변화에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 채널 강화다. 이들은 계열사내 통합 이커머스를 속속 구축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하나는 접근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거점형 대형마트 등의 대폭 구조조정이다.

신동빈 롯데쇼핑 회장이 지난 5월20일 귀국과 함께 밝힌 '고강도 구조개혁'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718개 점포 중 200곳(30%)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중 121개 점포가 연내에 문을 닫는다.

쿠팡 덕평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의정부 44번)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 6월25일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 물류센터가 폐쇄된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조태형 기자

◇ 온라인은 '장밋빛'?…"결국 현실세계와 동떨어 질 수 없어"

온라인 시장 전망 또한 '장밋빛'만은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품 생산이나 물류 창구마저 '언택트'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 현실세계와 끊임 없이 영향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5월 불거진 쿠방발 물류센터 집단 감염은 현실세계 생산·물류망이 마비될 경우 언택트 시장 또한 타격 받을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경제선순환을 위해선 언택트 시대 경쟁력에서 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는 골목상권이나 중소상공인, 업무 과부하와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노동자들과의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기동 연구위원은 "중소 유통부문은 코로나19 유행기간이 길어질수록 폐업증가와 소비행태 고착화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대기업 유통부문은 코로나19 유행 종식 이후 반등 가능성이 높은 편이나 유행기간이 길어질수록 고용감축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누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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