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치매치료제 개발 지원하는 이유…"과학기술 혁신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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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치매치료제 개발 지원하는 이유…"과학기술 혁신육성"
  • abc경제
  • 승인 2020.07.1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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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진 김종필 동국대 교수, 이준구 KAIST 교수, 정진욱 한양대 교수, 조승우 연세대 교수, 최리노 인하대 교수(왼쪽부터)(삼성전자 제공)2020.07.09/뉴스1 © 뉴스1© 뉴스1

"기억상실, 인지기능 저하 등의 증상으로 인해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고 슬프게 하는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0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로 선정된 '알츠하이머 세포치료제 전용 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조승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 12개를 선정했다. Δ혁신적인(Disruptive) 반도체 구조 및 구현 기술 Δ난치병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 Δ양자컴퓨팅 실용화를 위한 원천 기술 등 6개 분야에서 총 12개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이들 연구과제에는 123억500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조 교수의 연구과제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뽑혔다. 조 교수는 "알츠하이머 세포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뇌 오가노이드 질환 모델링 기술과 오가노이드의 다양한 인자들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과제가 상용화되면) 알츠하이머 기전을 규명하는데 일조할 뿐 아니라 세포치료제나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알츠하이머 유전적 변이를 보유한 사람의 인공 뇌 모델을 제작해 질환의 발현을 최대한 늦추거나 완화시키는 처치나 치료를 미리 제공하는 예측 모델로서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자컴퓨팅 실용화를 위한 원천 기술' 분야에서는 양자컴퓨팅 환경에서 기계 학습, 인식 알고리즘 보정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준구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의 'NISQ (Noisy Intermediate-Scale Quantum) 기계 학습과 양자오류완화 원천 기술' 과제가 선정됐다.

양자 AI는 신규 학문 분야다. 현재의 학문 체계로는 적절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가 양자컴퓨팅 분야 테마공모를 기획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교수는 "양자 AI를 당장 상용화하기는 어렵지만, 5년 정도 후에는 실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맞춤형 신약, 거대 물류 시스템, 핀테크 분석 등 정보과학 응용영역에서 양자컴퓨터가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고, 먼 미래에는 궁극적으로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데 발판이 될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미래육성사업 연구진들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2019 애뉴얼 포럼'. (삼성전자 제공) /뉴스1

'혁신적인 반도체 구조 및 구현 기술' 분야에서는 정진욱 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 교수의 '전자를 이용한 새로운 식각 기술' 연구가 눈에 띈다. 정 교수는 2008년 전자 식각에 관심을 가진 뒤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왔다.

정 교수는 "무손상 원자층 식각 기술은 원자 한층 한층을 가공할 수 있는 기술로, 지금의 반도체 성능을 1000배에서 1만배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초 원천기술이 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된다면 스마트폰의 저장 용량을 걱정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고, 삶의 모든 일상이 디지털 데이터화되면서 엄청난 데이터의 바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연구 외에도 '차세대 자발광 디스플레이', '차세대 실감미디어 디바이스 및 처리 기술', 'B5G & 6G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분야에서도 4개 과제가 선정됐다.

삼성이 일반인들이 듣기에 생소할 수 있는 기술연구를 지원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사회공헌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 과학기술로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적인 과학기술인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삼성전자의 경영철학하고도 맞닿아있다.

지금까지 이번에 발표한 연구과제를 포함해 기초과학 분야 201개, 소재 분야 199개, ICT 분야 201개 등 총 601개 연구과제에 7713억원의 연구비를 집행했다. 삼성은 1조5000억원을 출연해 2013년부터 10년간 미래기술육성사업에 지원한다.

이달 초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이준희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의 연구팀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를 1000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이론과 소재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도 게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단순히 연구비 지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특허 출원은 물론 향후 핵심기술 성장까지도 적극적으로 도와 연구 성과가 인류의 삶을 바꾸는 열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석 같은 과학 인재들과 미래를 선도할 과학발전 성과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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