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형제의 난' 불씨 또 댕겼지만…'싸늘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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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형제의 난' 불씨 또 댕겼지만…'싸늘한 시선'
  • abc경제
  • 승인 2020.07.2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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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2020.1.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법원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지주사 임원직을 박탈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4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건의했다가 무산되자, 사법기관을 통해 재반격에 나선 것이다.

신동주 회장이 또다시 '형제의 난'의 불씨를 댕긴 격이지만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다. 앞선 7차례 경영권 쟁탈전에서 번번이 참패한 데다 수차례 '불법 논란'에 휩싸인 신동주 회장에겐 롯데 경영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시각이 우세해서다.

◇신동주, 日법원에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 소송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광윤사는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를 상대로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도쿄지방재판소에 제기했다.

광윤사(光潤社)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신동주 회장은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6월24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안'을 냈지만 주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대 주주 광윤사까지 동원한 '반격'이었지만, 나머지 모든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실제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에게 '경영권 도전장'을 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오히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단독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직과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한일 롯데의 '정점'에 섰다. '롯데의 후계자는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고(故) 신격호 창업주의 유언장까지 발견되면서 신동빈 회장의 입지는 더 단단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20.6.1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풀리카·프로젝트L 주도하고 '준법 경영' 이라니"

신동주 회장은 결국 이사회가 아닌 '법원'을 통해 8차 반격에 나섰다.

명분은 '준법 경영'이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소장을 제출하면서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직무와 관련하여 유죄 판결이 확정된 사람"이라며 "준법경영 상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와 법조계에서는 신동주 회장의 이번 반격도 허무한 '발목 잡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준법 경영' 명분 싸움에서도 역으로 신동주 회장이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동주 회장은 몰래카메라를 활용한 '풀리카'(POOLIKA) 사업을 추진했다가 심각한 불법 경영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풀리카는 타사 소매점포에 상품 진열 상황을 '도촬'(도둑 촬영)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황당한 사업이다. 심지어 직원들의 이메일을 몰래 엿본 사실도 드러났다.

풀리카 사건으로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해임됐다. 일본 법원도 "경영자로서의 적격성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며 "준법의식이 현저히 결여됐다"고 판결했다. 신동주 회장은 항소와 상고를 이어갔지만 최종 패소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진행된 '프로젝트L'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명 '롯데그룹 왕좌 쟁탈전'으로 불리는 프로젝트L은 Δ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취득 방해 Δ호텔롯데 상장 무산 Δ국적 논란 프레임 만들기 Δ검찰 자료 제공을 통한 신동빈 회장 구속 등을 담고 있다.

프로젝트L 때문에 2015년 11월 롯데면세점은 30년가량 이어온 특허를 반납했고,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생계를 위협받았다. 프로젝트L을 함께 기획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는 '100억대 자문료'를 두고 쟁송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장악을 목적으로 그룹 전체를 위기에 내몰았던 장본인이 '준법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며 "신동주 회장 본인에게 현저하게 불리한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법정 다툼에서도 '이변'(異變)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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