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머리로 에어컨 바람, 여름감기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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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머리로 에어컨 바람, 여름감기 부른다
  • abc경제
  • 승인 2020.07.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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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을 겪는다. 갑작스럽게 열이 나거나 귀가 아프며, 심한 경우 폐렴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어서다.

23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여름감기는 장마 등 이상저온 현상으로 심한 일교차가 발생할 때 쉽게 걸린다. 젖은 몸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사용하거나, 장시간 수영, 과로나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져도 여름감기에 걸려 고생할 수 있다.

여름감기는 일반적인 겨울감기와 다른 특징을 보인다. 보통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다. 반면 여름감기는 급격한 온도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 기침과 가래 등 전통적인 호흡기 증상보다 열도 많이 난다.

배탈과 설사, 구토 등 소화기 증상도 동반한다. 면역기능이 약해지면 무더운 여름철에도 감기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위로 수면 습관이 바뀌거나 영양 상태가 나빠져도 면역력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면역력이 떨어진 몸은 급격한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감기에 걸리게 된다.

여름감기에 걸리면 초기에는 두통과 식욕 감퇴, 미열, 가벼운 기침, 코막힘 증세를 보인다. 이후 열이 심해지면 배탈과 설사 증상까지 나타난다. 감기에 걸리면 체온이 오르는데,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 탓에 체온을 정상으로 내리기 더 어렵다.

여름감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기온 변화 외에 냉방기기를 꼽는다. 에어컨을 틀면 찬바람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성인보다 훨씬 키가 작은 어린아이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맞은 어린아이는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고 호흡기에서 불순물을 걸려내는 섬모 기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생후 6개월에서 2세 영아는 가족이 밖에서 묻혀 들여온 바이러스로 인해 여름감기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귀가 후 손부터 씻어야 한다.

물놀이 후 몸에 있는 물기를 제대로 닦지 않은 상태로 찬바람을 쐬거나, 머리를 감고 머리카락을 말리지 않고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여름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여름감기 환자가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증상은 탈수증이다. 고열과 함께 배탈, 설사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중이염과 부비동염(축농증) 등 세균에 의한 폐렴에 걸리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중이염은 고막 안의 중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감기를 앓다가 후유증으로 발생한다. 중이염이 생기면 갑작스럽게 귀가 아프고, 고열, 전신 불쾌감, 청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경험한다. 의사소통이 미숙한 영아는 중이염에 걸리면 심하게 보채거나 귀를 잡아당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설사와 구토, 무력감도 나타난다.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고름이나 물이 고이게 되는데, 어린아이는 대부분 단순한 염증만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감기 증상이 평소보다 심하거나, 10일 이상 지속되면 부비동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여름감기에 걸린 5세 미만 영유아는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적진 수건으로 온몸을 마사지하듯이 닦아주는 게 좋다. 탈수를 막기 위해 보리차 등을 수시로 마시게 한다. 고열 증상이 계속되면 경련이 발생할 수 있어 병원부터 간다.

목이 아플 때 찬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약간 줄어들지만, 설사를 할 수 있어 주의한다. 콧물이 난다고 코를 너무 세게 풀면 코 점막을 자극하고 건조해져 세균이 쉽게 침투한다. 코를 풀 때는 귀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한 쪽씩 푼다.

기침은 억지로 참지 않는다. 호흡기 자극을 줄이기 위해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높이고 자주 물을 마신다. 기름진 음식과 유제품도 설사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음식과 물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목이 아프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여름감기 예방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한다.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물은 끓여서 마신다. 평소에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자주 환기한다. 장마나 태풍으로 일교차가 심할 대는 긴 옷을 입는다.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고, 휴가지에서 일부로 비를 맞거나 장시간 물놀이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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