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독주하는 테슬라…韓 패권 도전 성공할까
상태바
전기차 시장 독주하는 테슬라…韓 패권 도전 성공할까
  • abc경제
  • 승인 2020.07.24 2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의 테슬라가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테슬라에 배터리 납품을 늘리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현대차를 중심으로 협력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패권에 도전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3억27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적자였던 전년 동기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적자를 예상했던 컨센선스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면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S&P 500 지수에 편입될 조건을 충족했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전기차 시장 위축에도 테슬라는 상반기에 약 18만대를 판매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된 하반기에는 32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의 생산 능력을 현재의 4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하고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테슬라는 오는 9월로 예정된 '배터리 데이'에서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긴 수명을 가진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배터리 자체 생산 청사진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에 기존 기가팩토리의 30배 생산 능력을 갖춘 '테라팩토리' 건설 계획도 내놨다. 계획이 실현되면 지난해 36만대를 판매한 테슬라의 연간 전기차 생산량은 1000만대 이상으로 증가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테슬라가 질주하면서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테슬라 공장에서 밀려드는 전기차 주문을 배터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자, LG화학은 국내 공장의 생산라인 일부를 테슬라향(向)으로 전환해 배터리 납품을 확대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올해 초 테슬라와 납품 계약을 맺으면서 지난해 3위였던 전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최근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순수전기차(EV) 콘셉트의 티저 이미지. (현대차 제공) 2020.2.14/뉴스1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면서도, 국내 기업과의 동맹으로 미래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차 회동을 갖고 전기차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와 세계 수위의 배터리 업체(삼성SDI)를 보유한 삼성이 손을 잡을 경우 독주하는 테슬라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

여기에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나머지 국내 배터리 업체도 연합하는 '코리아 배터리 동맹'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을 가졌다. 이렇게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강화하는 건 지역 내 국가간 배터리 기술 공동개발을 지원하는 유럽연합(EU)과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자국 내 완성차-배터리 업체가 협력하는 중국 등 전세계적인 추세다.

최근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선 한국 정부도 현대차와 배터리 업체들의 협력을 지원할 수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총 8조원을 지원해 지난해 말 기준 9만1000대 수준인 전기차를 113만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지난 23일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을 방문해 "그린뉴딜을 통해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고 세계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정부 주도 아래 현대차와 삼성·LG·SK 등 4대 그룹의 전기차-배터리 관련 공동 연구개발(R&D) 지원 방안 등 거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분업화 됐던 전기차·배터리 생산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송로 폐쇄를 겪으면서 다시 지역주의로 회귀할 수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국 업체들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