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갔던' 제습기, 길어진 장마에 판매↑ '뜻밖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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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갔던' 제습기, 길어진 장마에 판매↑ '뜻밖의 호황'
  • abc경제
  • 승인 2020.08.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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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고효율 제습기 'AD-1615A(코웨이 제공)

길어진 장마에 인기가 시들했던 제습기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하순 시작된 장마가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제습기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장마철 대표 가전으로 꼽히는 제습기는 예년 기준으로 6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주로 판매가 이뤄졌다. 매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이후부터는 제습기의 판매량은 줄어드는 반면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30일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최근 두달여 간(6월1일~7월28일)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제습기 판매액 역시 37% 증가했다. 위닉스의 '위닉스뽀송'과 LG전자의 '휘센 제습기'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제습기는 국내 시장에서 '한물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 여름 무더위가 극성을 부린데다 제습기를 사용하면 습도는 낮아지지만 온도는 높아지는 단점 때문이었다. SK매직과 교원웰스가 각각 2016년과 2015년 제습기 사업에서 손을 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올해는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8월을 목전에 둔 현재까지도 제습기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제습기 업체들은 이상 특수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습기 시장 1위인 위닉스의 경우 지난달 초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80% 증가했다. 코웨이의 경우 지난 6월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고효율 제습기 'AD-1615A'의 판매량이 30% 증가했다. 이 제품은 실내 환경에 따라 스스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자동 습도 조절' 기능과 탈취필터까지 탑재해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눅눅한 냄새 걱정까지 해결해 준다.

코웨이 관계자는 "제습기는 일반적으로 6월에 많이 팔리고 7월 넘어서부터는 잘 안팔린다"며 "올해의 경우 장마가 길어지면서 제습기가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일전자 23리터 대용량 제습기(신일전자 제공)

신일전자의 올해(1월~6월 기준)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6% 가량 증가했다. 길어진 장마와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집콕족'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제습기 구매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뜻밖의 제습기 호황을 이어가기 위해 업계도 판촉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위닉스는 제습기 등을 최대 44% 할인해 주는 자체 프로모션을 기존 20일에서 오는 27일까지로 연장했다. 코웨이도 이달 말까지 제습기 제품을 15%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웨이는 상품 판매 추이에 따라 행사의 연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마른 장마의 영향으로 몇 년간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던 신일은 지난달 23리터 용량의 제습기(SDH-M180BH)를 출시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제습기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 일본 부근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이례적으로 길어져 8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장마로 습도가 높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제습기 인기가 되살아났다"면서 "제습기 외에도 신발살균건조기, 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등 '장마템'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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