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되는 스벅·할리스도, 동네 카페도 손님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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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되는 스벅·할리스도, 동네 카페도 손님 '제로'"
  • abc경제
  • 승인 2020.08.3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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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번화가에 자리잡은 한 스타벅스 매장© 뉴스1

30일 오후 1시 무렵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실내에 들어서자 입구에 서 있는 직원은 출입 명부 작성을 먼저 요구했다. 이어 체온을 체크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후에야 커피 주문이 가능했다.

매장 내엔 손님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평소라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빌 시간이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매장 안은 음악까지 꺼 놓은 상태라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스타벅스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매장 내 시식만 금지됐지만 '테이크아웃' 손님도 사라져

수도권 프랜차이즈 카페의 실내 영업을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매출 절반 이상이 매장 손님에서 발생하는 구조여서 사실상 영업중단과 다를 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슬프게도 이들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실제 현장에서 느껴진 손님 감소와 매출 타격은 심각했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실내 손님 대부분은 커피 마시는 것이 아닌 모임·미팅·공부 때문에 방문한다"며 "이런 손님들은 테이크아웃으로 전환될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인근 할리스커피도 스타벅스와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은 인근에서 유일한 24시간 카페로 1년 내내 조명이 꺼지지 않는 매장이란 인식이 강했다. 밤늦은 시간까지 1∼3층엔 카공족과 더위를 피해 찾는 손님들로 자리 잡기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이날은 배달 물품을 받기 위한 라이더를 제외하면 방문자는 없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10개 내외 테이블을 갖춘 한 개인 카페에 손님은 단 2명뿐이었다. 정부는 실내 영업 제한을 프랜차이즈로 한정했지만, 유명 카페 매장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탓에 기피 현상은 뚜렷했다. 대화를 통해 발생하는 비말 감염에 카페 방문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카페 한 직원은 "사장님 부탁이 너무 간절해 일단 출근했지만 솔직히 매장 내에 있는 것 자제가 부담스럽다"며 "손님이 턱스크를 하고 있다면 정중하게 정확한 착용을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할리스커피 매장© 뉴스1

◇ 햄버거집 찾은 손님들, 식사만 해결하고 매장 떠나

테이크아웃(포장) 고객을 주로 받는 메가커피·쥬시·빽다방엔 상대적으로 손님은 꾸준했다. 5∼6명이 매장 앞에서 자신이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매장은 기본적으로 매장 이용이 불가능한 대신 가성비가 높다. 대형 전문점 실내 이용이 불가능하면 굳이 비싼 커피를 살 필요가 없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매출이 증가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내 취식이 가능한 패스트푸드를 찾는 손님 역시 대형 카페에 비해서는 손님이 많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한 맥도날드엔 점심을 해결하려는 손님들이 이어졌다. 다만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고 자리를 뜨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테이크아웃 커피 매장 직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후 외출 빈도수가 줄면서 매출 피해는 당연히 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 한 수준"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근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31도 햄버거집과 동일하게 오후 9시 전까지 실내 영업은 가능하다. 하지만 매장 입구엔 '포장을 권장한다'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실내엔 거리두기 차원에서 일부 테이블 사용이 금지됐다. 매장을 나오는 대부분 손님 양손엔 포장한 제품이 들려 있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식사 대용으로 빵을 찾는 손님이 늘어 매출 타격은 덜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계속되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주일로 끝나길…배달에 집중할 것"

업계는 정부의 조치가 일주일만으로 끝나길 바랄 뿐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추가 연장 없도록 매장 내 위생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일단 프랜차이즈업체는 떨어진 오프라인 매출은 배달로 만회해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올 초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전국 많은 매장이 배달 앱 입점을 마무리했다. 가맹점주도 과거보다 배달을 새로운 매출 창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정부 조치가 당장은 일주일로 가맹점주 피해 수준을 예측하기 힘들다"며 "추가로 기한이 연장되면 본사 차원에서 지원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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