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영업익 10조 기대감…반도체 왕국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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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Q 영업익 10조 기대감…반도체 왕국 야심
  • abc경제
  • 승인 2020.09.0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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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가동에 들어간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이 라인에서는 업계 최초로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첨단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은 연면적이 12만 8900㎡(축구장 16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삼성전자 제공)2020.8.30/뉴스1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가전 선방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는 D램,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따라 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패권을 두고 미중 간 갈등이 격렬해지면서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9조533억원(3일 집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대비 16.4%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2조654억원으로 전년 동기(62조34억원)와 비슷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본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잇따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 62.9조원, 영업이익 10조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 경제 재개에 따른 (중저가) 스마트폰 및 TV, 가전의 판매 호조로 IM(스마트폰)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3.2조원, CE(소비자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기대치를 뛰어넘는 가운데, 서버 수요 둔화로 우려했던 반도체 부분 실적도 화웨이향 재고 축적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선방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KB증권도 올 3분기 삼성전자가 2018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세트사업(스마트폰, 가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조원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DRAM, NAND) 가격 상승 전환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세트사업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지나달 30일 밝혔다. 이 라인에서는 업계 최초로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첨단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사진은 1z나노 기반 16GB LPDDR5 모바일D램. (삼성전자 제공)2020.8.30/뉴스1

반도체 업계에서는 당초 3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경우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bps)의 지난 7월 고정거래가격이 3.13달러로 전월보다 5% 넘게 하락한 데 이어 8월은 전월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낸드플래시는 메모리카드·USB향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7월 고정거래가격이 4.39달러로 전 달에 비해 6.20% 하락한 데 이어, 8월 고정거래가는 4.35달러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3분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도 최근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등 미중 간 패권 다툼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셈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정상적으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대만을 비롯한 해외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나온다"며 "특히 삼성은 화웨이와 경쟁했던 유럽, 남미 등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중장기적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이달 1일(현지시간) 데스크탑 PC용 차세대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이 제품의 프로세서 대부분을 삼성전자 파운드리 8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공정에서 생산한다고 알렸다. 이보다 앞선 지나달 삼성전자는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파워10'을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 라인에서 생산한다며 수주 소식을 알렸고, 올해 2월에는 퀄컴의 차세대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 칩 'X60' 생산 계약을 따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30일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개발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충남 온양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생산 라인을 살펴보기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30/뉴스1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이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점유일 1위인 TSMC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 추정치는 약 36억7800만달러(약 4조4044억원)가량이다. 점유율은 18.8%로 직전 분기보다 2.9%p(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TSMC와의 점유율 차이는 1분기 38.2%p에서 2분기는 32.7%p까지 좁혔지만, 3분기는 36.5%p 차이로 다시 점유율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경쟁관계에 있는 인텔, AMD 등 반도체 위탁 생산 가능성은 여전히 낮게 보지만 최근 굵직한 수주소식은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삼성의 경쟁력과 실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전환이 예상되는 내년 이후 더욱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2. (삼성전자 제공) 2020.9.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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