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백화점 '울상' vs 온라인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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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백화점 '울상' vs 온라인 '대박'
  • abc경제
  • 승인 2020.09.0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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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30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1층 © 뉴스1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일주일간 유통가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백화점과 프랜차이즈는 매출이 급감한 반면 새벽배송 업체들은 주문 폭주에 환호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품목별로 차이가 커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분위기다.

백화점·프랜차이즈, 손님이 안 보인다…"올해 장사 어쩌나"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9월 1~5일)보다 43% 감소했다. 직전 5일(8월 24~29일)간 매출이 36%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후 매출이 더 줄어든 셈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우울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이후 5일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전주 대비로도 3.3%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28.6%나 꺾였다. 전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타격이 크다.

이처럼 백화점 매출이 감소한 것은 소비자들이 야외활동을 줄인데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방문을 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비자들은 코로나 불안감에 밖에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렸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다시 시작했고 학교 역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백화점들은 올해 장사가 걱정이다. 올 상반기 바닥을 찍고 서서히 회복하던 매출이 다시 꺾였다.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매장 내 취식이 어려워지면서 매출 타격을 입었다. 배달이 다소 늘었지만, 줄어든 주문을 채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A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수도권 매출이 35% 급감했다. 배달 매출이 20% 늘어난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됐다.

B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도 전체 매출이 30~40% 빠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문을 닫지 못해 영업하는 수준"이라며 "돈을 벌기보다는 일단 버티자는 생각이 강하다"고 토로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이커머스, 매출 '훨훨' 날았다…전 카테고리 '껑충'

반면 이커머스는 매출이 최대 100% 넘게 뛰며 훨훨 날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던 시장 수요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기점으로 또 한 번 폭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G마켓 주문량은 전주 동기 대비 최대 56% 급증했다. 11번가도 주요 카테고리 매출이 최대 182% 껑충 뛰었다.

SSG닷컴의 쓱배송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5%, 새벽배송 매출은 30%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전 90~95% 수준이었던 전국 주문 마감률 역시 3일 기준 99%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마켓컬리 역시 식품 판매량이 전월 동기보다 24% 더 늘었다.

주목할 점은 신선식품이나 생필품은 물론 취미·가전·스낵·완구·차량용품까지 모든 카테고리 매출이 일제히 치솟았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역대 최악 수준으로 확산하자, 시장 수요가 품목을 가리지 않고 통째로 이커머스로 쏠린 모양새다.

11번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 태블릿PC 매출이 전월 동기보다 182% 늘어 최고치를 찍었다. 이어 Δ데스크탑(96%) Δ채소(94%) Δ수산(89%) Δ노트북(84%) Δ가공식품(83%) 순이다.

G마켓도 직전 주간(8월21~27일)보다 브랜드 진·캐주얼 매출이 56% 급증했다. 이어 Δ신선식품(32%) Δ악기(28%) Δ완구(24%) Δ침구·커튼(20%) 등이 뒤따랐다. 마켓컬리 역시 반찬·국·탕·찌개류 매출이 34% 증가했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출이 많았던 스쿠터, 차량용품이 크게 늘어난 점도 이채롭다. 11번가 오토바이·스쿠터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자전거와 자동차용품 매출도 각각 19%, 30%씩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격상되자 자전거, 스쿠터 등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 용품이 늘어난 점도 시사하는 바가 깊다"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식품관에 사라진 시식코너의 모습.. 2020.9.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대형마트·편의점, 고전 속 밥상 매출은 '선방'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품목별로 차이가 있었다. '외출 기피'라는 악조건 속에서 집밥 수요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는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 5일 동안 밀키트 매출이 전월 동기보다 26.9% 늘었다. 반찬으로 쓰이는 수산물(11.1%)과 채소류(11.7%)도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재택근무·원격수업으로 늘어난 집밥족 효과를 누린 셈이다.

여기에 홈술 문화 확산에 따라 와인(14%) 매출도 성장했다. 일반음식점이 오후 9시 이후 실내 영업이 불가능해 혼술·홈술족이 대형마트로 발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매출은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전체 매출이 줄었다. 생필품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고, 외출 자제로 객수가 감소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집밥 문화가 장기화하면서 간편식 매출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외출 기피 현상으로 모객 어려움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역시 식자재 구매 현상이 뚜렷했다.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마트 대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으로 고객이 유입됐다.

특히 그동안 편의점에서 외면당했던 육류 매출이 가장 크게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육류 매출은 2.5단계 시행 이후 전월 대비 183.8% 증가했고, GS25에서도 163.2% 뛰었다. 이마트24 역시 282% 급증했다.

주류 강세도 이어졌다. GS25에선 전월 대비 와인·양주(38.3%)·소주(29.8%)·맥주(23.75) 순으로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와인(24%)·소주(22.9%)·전통주(18.7%)가 인기였다. 이마트24의 와인 매출도 259% 늘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주류 매출은 이미 고점을 찍고 있어 상승률만 따지면 다른 제품군과 비교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안주류에 속하는 냉동식품 매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는 오는 13일까지, 전국적으로 적용 중인 거리두기 2단계는 20일까지 각각 연장했다. 2020.9.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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