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키우고 개인서재 마련"…'집콕' 이색 상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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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키우고 개인서재 마련"…'집콕' 이색 상품은?
  • abc경제
  • 승인 2020.09.0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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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대파 육아일기'. © 뉴스1

# 직장인 A씨는 지난 4월부터 방에서 '파'를 키우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에서 사 온 대파 한 줄기를 화분에 심고 '구라파'(歐羅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유럽 여행을 가지 못한 한(恨)을 담았다.

'구라파'는 쓰임새가 퍽 쏠쏠하다. A씨는 "달랑 파 한 줄기지만, 정성스럽게 키우다 보면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며 "잘라서 반찬을 해 먹기도 한다"고 싱긋 웃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흐르면서 '엉뚱한 소비'가 각광 받고 있다. 홀로 사는 1인 가구 사이에서는 뜬금없이 '반려식물 키우기' 붐이 일었다. 재택근무가 늘자 사무용품 매출도 치솟았다.

5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등장한 '이색 쇼핑 생활'을 짚어봤다.

◇대파에 이름 붙여주고…흙 사는 사람 90% 늘어

"막상 잘라 먹으려고 가위를 댔다가 멈칫했어요. 아, 이 아이도 생명이구나"

A씨는 내친김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구라파 육아일기'를 시작했다. 화분에 구라파를 심은 뒤 물을 주며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찍어 SNS에 올렸다.

반쯤 잘렸던 구라파가 다시 자랄 때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A씨는 "막상 김치찌개에 넣어 먹으려고 하다가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며 "남들이 키우길래 따라 했는데, 틈틈히 힐링을 받았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날 A씨는 구라파로 만든 김치찌개 식단을 SNS에 업로드했다.

A씨처럼 반려식물을 키우는 부류를 '홈 가드닝'(home gardening·가정 원예)족이라고 부른다.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하면서 최근 부쩍 늘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가드닝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기간이 길어지자, 식물을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는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흙'을 사는 소비자도 전년 동기보다 90% 가까이 급증했다.

품목별로 보면 '묘종·묘목' 매출이 무려 92% 급증했다. 마사토, 상토, 퇴비 등 '흙' 매출도 88%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Δ자갈·식물영양제 등 원예용품(53%) Δ화병(50%) Δ화분(48%) Δ인조잔디 등 가든소품(26%)이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는 홈 가드닝 수요를 반영해 '그리너리 하우스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초보자도 쉽게 반려식물을 키우거나 가드닝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별로 최대 20% 할인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예전에는 홈 가드닝의 목적이 미세먼지 방지 및 공기 정화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해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키보드 바꾸고 '개인 서재' 마련…직장인 취미도 변신

기나긴 '집콕 생활'은 방구석을 넘어 '직장' 속까지 파고들었다. 각양각색의 키캡(key cap)으로 개인 PC 키보드를 꾸미거나, 본격적인 재택근무를 위해 테이블, 의자를 새로 장만하는 이도 있다.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10X10)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된 8월16일을 기점으로 사무용품 및 PC·노트북 주변기기 매출이 최대 700% 이상 폭증했다.

품목별로는 8월16일부터 30일까지 노트북 거치대 등 디지털 주변기기 매출이 직전 2주 대비 718% 올라 최고치를 찍었다. 사무용품 매출도 34% 늘었다.

직장인 김모씨(32·여)도 지난달 재택근무를 시작한 이후 약 10만원을 투자해 '개인 서재'를 꾸몄다. 김씨는 "갑지기 재택근무에 들어갔는데, 집안 환경이 열악해서 부랴부랴 온라인 검색을 했다"며 "노트북 거치대, 테이블, 의자, 쿠션을 사서 작은 서재를 마련했다"고 귀띔했다.

텐바이텐은 집과 작업실을 함께 쓰는 재택근무자가 늘어난 점을 반영, 안성맞춤 상품을 제안하는 '프리랜서 데꾸테리어'(데스크 꾸미기+인테리어)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텐바이텐 관계자는 "직장이 아닌 집에서 업무를 이어가다 보니 생각지 못했던 '데스크 꾸미기'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급증했다"며 "컬러가 돋보이는 블루투스 키보드 등 형형색색의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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