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엔 도시락, 심야엔 술·안주"…마트 대신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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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엔 도시락, 심야엔 술·안주"…마트 대신 편의점!
  • abc경제
  • 승인 2020.09.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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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밤마다 맥주 한 캔씩 샀어요. 어머, 매일 먹었네?"

직장인 김모씨(28·여)는 지난주 재택근무를 하면서 편의점에 갔던 횟수를 세다가 "맥주는 거의 매일 사 먹었던 것 같다"며 깜짝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장바구니 고객'이 동네 편의점으로 몰려갔다. 채소, 고기, 반찬 등 식재료가 스낵, 아이스크림보다 더 잘 팔릴 지경이다.

시간대별로 '구매 패턴'까지 생겼다. 점심에는 '혼밥'이 가능한 도시락이, 저녁에는 채소, 두부, 고기 등 식재료가 인기 상품이다. 심야에는 주류와 안주를 사러 오는 고객이 많았다. 동네 편의점에서 '일상 소비'를 모두 해결하는 '편의점 만능시대'가 도래했다.

17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9월1~10일) 서울지역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채소·반찬, 가정간편식, 정육, 주류, 안주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최대 300% 이상 급증했다.

품목별로 보면 냉동육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2% 늘어 최고치를 찍었다. 와인과 채소도 각각 193.9%, 101.3%씩 늘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Δ소주(81.5%) Δ맥주(54.4%) Δ마른안주(40.2%) Δ계란·두부(31.5%) Δ통조림(27.6%) Δ도시락(25.6%) 순으로 매출이 뛰었다.

주택가나 오피스 상권일수록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비중이 높았다. 주택가에 입점한 이마트24 매출을 분석한 결과, 냉동육 매출이 무려 335.6% 증가했다. 전체 평균치인 300.2%보다 35.4%포인트(p) 높았다. 채소, 계란·두부, 도시락 등 다른 품목 매출도 평균치보다 1%p에서 30%p가량 더 잘 팔렸다.

시간대별로 편의점 이용객의 장바구니 '구성'이 달라지는 점도 이채로운 현상이다.

이마트24 매출 데이터를 점심·저녁·심야 3개 구간으로 재구성한 결과 점심에는 도시락이, 저녁에는 채소·두부·고기가 평균치보다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에는 맥주·소주 ·안주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점심(오전 11시~오후 1시) 시간대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31.6%로 전체 증가율(26.9%)보다 4.7%p 높았다. 오피스 상권 점포의 점심 시간대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36.4%로 평균치를 10%p 가까이 웃돌았다.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혼자 편의점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혼밥족'(族)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저녁(오후 5시~7시)에는 집밥을 위해 장을 보러 온 고객이 몰렸다. 이 시간대 채소 매출 증가율은 121.5%로 전체 평균치(101.3%)보다 20%p 이상 높았다. 계란·두부 매출 증가율도 점심에는 52.7%로 올라 평균치(31.5%)를 웃돌았다.

늦저녁(오후 7시~9시)에는 상대적으로 고기, 통조림, 즉석밥이 잘 나갔다. 이 시간대 냉동육 매출 증가율은 무려 450.5%로 뛰어올라 평균치(300.2%)를 150%p 이상 상회했다. 통조림과 즉석밥의 늦저녁 매출 증가율도 평균보다 10%p 이상 높았다.

심야(오후 8시~10시)에는 주류와 안주를 찾는 고객이 붐볐다. 이 시간대 와인 매출 증가율은 256.6%로 전체 평균치(193.9%)보다 62.7%p 높았다.

소주와 맥주 매출 증가율은 각각 137.1%, 90%씩 뛰었다. 마른안주 매출 증가율도 80% 가까이 치솟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심야에는 주점 이용이 불가능해지자 편의점으로 애주가들이 몰려든 셈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서울지역 편의점에서 점심에는 도시락으로 '혼밥'을 하고, 저녁에는 집에서 식사와 음주를 즐기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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