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치킨 안 기다리고 바로 가져간다"…휴게소 이색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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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치킨 안 기다리고 바로 가져간다"…휴게소 이색 서비스
  • abc경제
  • 승인 2020.09.3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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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 매장 내 취식 금지가 시작된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휴게소 부산방향 내 식당에 식탁과 의자가 치워져 있다. 기흥휴게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식당 내 전 매장 테이크 아웃 도시락류만 판매해 이용객의 체류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맞은 첫 명절 고속도로 휴게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휴게소에 입점한 외식업체들이 '테이크아웃'(포장) 전용 메뉴로 귀성객 발길 잡기에 나선 것이다.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포장 판매만을 허용한 데다 올해 상반기 휴게소 매출이 급감하자 새로운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휴게소 치킨 포장 등장·식당가 도시락 41종 판매

30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9월29일부터 10월4일까지 6일간 기흥·망양·충주휴게소점에서 '추석 연휴 도시락 특별판매' 서비스를 선보인다. 판매 상품은 BBQ 인기 메뉴를 활용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도시락·갈비 양념치킨 도시락·왕갈비 컵밥·스모크 컵밥이다. 차 안에서도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이번 추석을 맞아 메뉴를 강화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부산 방향)에선 치킨을 포장해 바로 가져갈 수 있는 '그랩앤고' 매장을 운영한다. 이 매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배달 트렌드가 확산하자 BBQ가 지난 8월 운영을 시작한 특화매장이다. 방문객은 미리 조리해 용기에 포장한 치킨과 사이드 메뉴를 계산 후 바로 가져갈 수 있다.

전국 19개 휴게소를 운영 중인 풀무원푸드앤컬처도 휴게소 매장 취식 금지 조치를 대비해 음식 포장 서비스를 강화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10월4일까지 휴게소 식당가에서 제공하는 메뉴 중 차량에서 먹기 편한 메뉴를 도시락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서비스 제공 지점은 Δ경기광주휴게소(하행) Δ양평휴게소(양방향) Δ서휴게소(양방향)를 포함한 전국 17개 휴게소다. 메뉴는 제육볶음·소불고기·수제 등심 돈가스 도시락을 포함해 41종류다. 특히 휴게소마다 위생용품 판매 구역을 만들어 손 소독 티슈·소독젤·마스크도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 관계자는 "휴게소를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도시락 판매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위생용품으로 장거리 귀성길 차 안에서도 방역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 매장 내 취식 금지가 시작된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휴게소 부산방향에서 시민들이 간편식을 구매해서 가고 있다. 기흥휴게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식당 내 전 매장 테이크 아웃 도시락류만 판매해 이용객의 체류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대목 어쩌나" vs "감염 확산 방지가 최우선"

올해 추석 외식업체들이 이같은 변화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한국도로공사가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95개 휴게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781억원) 대비 23% 줄어든 522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 폭이 가장 큰 휴게소는 지난 설 기준 매출액 1위를 차지한 덕평휴게소로 46억8500만원이 줄어들었다. 특히 추석은 명절 중에서도 대목으로 꼽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입을 타격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BBQ의 그랩앤고 시스템은 성과를 내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로 감염 확산이 줄기 시작한 지난 9월9일~9월13일 BBQ 기흥휴게소점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03% 늘었다. BBQ 관계자는 "휴게소 방문객이 매장 이용을 꺼리다 보니 포장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추석 운영을 대폭 축소한 휴게소도 있다. 강릉휴게소(양방향)는 식당가 메뉴를 포장 판매로 전환하는 다른 휴게소와 달리 휴게 음식점에서 핫바·통감자·김밥과 같은 간단한 메뉴만 내놓는다. 인건비 등 운영비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놓은 자구책이다.

강릉휴게소 관계자는 "매년 귀성객이 줄어들어 명절 대목 장사도 잘 안 되는데 포장 판매만 하게 돼 한숨이 나온다"며 "추석을 대비해 마련해놓은 식자재도 모두 판매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감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경북지역 한 휴게소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매출이 빠지게 되더라도 코로나19를 막는 것이 대목보다 더 중요한 문제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9월29일부터 10월4일까지 6일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 매장의 좌석 운영을 금지하고 포장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밀집도가 높은 실내와 화장실엔 직원을 배치해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마스크 착용을 안내한다.

특히 방문고객이 각 휴게소 지정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출입 시간과 장소 정보를 저장하는 '간편 전화 체크인' 시스템도 도입한다. 발신 기록으로 출입 명부 작성을 대체해 휴게소 입구에 여러 사람이 밀집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추석 코로나19 여파로 연휴 고향을 찾는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약 30%가량 줄어든 2759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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