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대한상의 회장 등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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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대한상의 회장 등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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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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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스1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3개 주요 경제단체의 회장 임기 만료가 6개월 이내로 다가오면서 차기 회장 후보에 경제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과 무역협회는 내년 2월, 대한상의는 3월에 회장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제단체 차기 수장 후보는 문재인 정부 들어 경제계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한 대한상의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 박용만 회장의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된다.

대한상의 회장은 관례적으로 서울상의 회장이 맡는다.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한화, 신세계, 한진, 아모레퍼시픽, 현대그룹 등 재계 주요 그룹이 속한 서울상의 회장단이 회장을 선출하고, 이후 각 지역 상의 회장이 참여하는 대한상의 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되는 식이다. 서울상의 회장에 추대되면 사실상 대한상의 회장으로도 추대되는 것과 다름없다. 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차례 연임가능하다.

박용만 회장 역시 2013년 7~8월, CJ그룹 비상경영으로 갑작스럽게 물러난 손경식 당시 상의회장의 후임으로 서울상의 회장에 추대된 후 대한상의 회장에 선임되는 절차를 거쳤다.

박용만 상의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 현안, 경영철학 등과 관련해 자주 의견을 나누는 각별한 사이로 전해진다.

지난해 7월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도 최 회장은 초청 강연에 나서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철학에 대해 소개했다. 당시 박용만 회장은 강연에 나선 최 회장에게 'SK그룹에 사회적 가치를 심으려고 노력했을 때 임직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직접 질문했고, 최 회장은 "직원들의 냉소주의가 가장 힘들었다"고 답한 바 있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최태원 회장의 영향력과 주요 그룹 경영인들과의 관계 등을 놓고 볼 때 최 회장이 가장 적임자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의를 이끌어 본 박용만 회장의 의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최근 최 회장의 차기 상의회장 추대 관련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회장직 제의를 받은 바 없으며, 그럴 시기도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최 회장의 상의회장 수락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단체장의 경우 정권의 특혜 시비에 휘말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누가 봐도 가장 적임자로 판단되는 상황이 되면 고사하기도 쉽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없다는 의견 등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오른쪽 세번째)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해 7월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2019.7.18/뉴스1

대한상의는 2017년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공식 탈퇴한 전경련이 주춤하는 사이 산업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해왔다. 박용만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산업계 목소리를 전달하며 상의의 위상 제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전경련도 상의 못지않게 차기 회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는 경제단체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K스포츠·미르재단을 위한 기업들의 후원금 모금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위상이 추락, 후임 회장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경련 회장 임기는 2년이며 연임 제한은 없는데, 2011년 33대 취임한 허창수 회장이 37대까지 5회 연속 회장직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2월 총회에서 38대 회장을 선출하는데 아직 유력한 후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전경련 부회장단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이들 중 유력한 후보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초청행사나 경제장관회의 초청 대상 등에서 배제되는 '전경련 패싱'이 지속되고 있어 기업인 입장에서는 전경련 수장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1961년 일본의 '게이단렌'을 참고해 국내 대기업을 모아 만든 경제단체다. 이병철 회장을 시작으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회장, 최종현 SK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주도적으로 회장직을 이어가던 시절도 있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019년 2월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8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허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회장에 다시 선임돼 2011년부터 5회 연속 회장직을 맡게 됐다. 2019.2.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 정부로부터 대화 파트너로서의 지위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경련을 해체하고 새로운 경제단체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리는데, 상황 반전이 그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의 후임으로는 경제 관료 출신이 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역협회 회장의 경우 보통 정부 관료 출신들이 주로 맡아왔는데 김영주 회장 역시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가뜩이나 기업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정부와 여당이 상법, 공정거래법 개정과 집단소송법 제정 등과 같은 기업 규제 법안을 밀어붙일 태세여서 앞으로 경제단체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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