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한국 배터리 업계 "우리도 '배터리의 날'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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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한국 배터리 업계 "우리도 '배터리의 날' 갖고 싶어요"
  • abc경제
  • 승인 2020.10.0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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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에 대해 친환경차 전용 색깔인 파란색 번호판으로 바꾸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17.6.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반도체에 이어 한국경제를 이끌 '제2의 먹거리'로 꼽히는 배터리 업계가 산업 위상을 높이고 업계 내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념일 제정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난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제11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디스플레이 산업 확대에 기여한 유공자 32명에 대해 훈장 수여와 표창 등 포상이 이뤄졌다.

이렇게 기념일로 지정된 주요 산업은 자동차·디스플레이·반도체 등이 있다. '자동차의 날'은 매년 5월12일이며 '디스플레이의 날'은 매년 10월 첫째주 월요일, '반도체의 날'은 매년 10월 넷째주 목요일에 행사를 열고 유공자를 포상한다. 모두 2000년대 중후반에 만들어졌다.

이를 바라보는 배터리 업계는 부럽다는 반응이다. 산업 규모는 해마다 커지는데 비해 위상은 그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정부 지원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챙긴 것에 비하면 배터리는 무게감이 덜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 News1 © 뉴스1

'배터리의 날'의 제정도 논의 중이긴 하다. 이를 추진하는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정과 관련한 주요 안건을 전달한 바 있다. 협회는 배터리의 날이 제정될 경우 매년 10월 말 또는 11월 초로 지정되도록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계획대로 10월 말로 제정된다면 이제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 입장에선 비슷한 시기에 다수의 기념일이 있으면 시상 협조가 어려울 수 있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산업부와 논의 중이며 (안건 전달 이후) 추가로 진행된 건 아직 없다"며 "확정될 경우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업계는 배터리 산업의 현재 규모와 성장성을 고려하면 기념일 제정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디스플레이·반도체 기념일은 모두 수출 100억달러(약 11조6000억원) 달성을 기념해 만들어졌는데,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올해 매출액(증권업계 예상치) 합계는 이미 20조원에 달한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과 1~2위를 다투면서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또다른 근거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3사의 올해 1~8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 합계는 35.1%다. 전세계 전기차 3대 중 1대는 한국 기업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셈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에 산업 규모는 지금보다도 훨씬 커질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 산업 기념일이 지정될 경우 종사자들의 사기 진작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이 한국의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부는 관련 기업들의 상생 협력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발족하기도 했다.

이런 공동 기구를 통한다면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인 배터리 업계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 더 절실하다"며 "반도체·디스플레이에 이어 배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 지원과 업계 내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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