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반도체의 길 따를까..."살아남으면 독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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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반도체의 길 따를까..."살아남으면 독식할 수 있다"
  • abc경제
  • 승인 2020.10.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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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상위 업체들의 과점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는 이들 업체 사이에 치킨게임(끝장승부)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확대를 통해 국내 업체들이 현재의 위치를 고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CATL·파나소닉·삼성SDI·BYD·SK이노베이션 등 전세계 배터리 상위 6개 업체의 올해 1~8월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8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80.0%)보다 4.1%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최상위 업체들과 나머지 업체들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배터리 산업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는 배터리 셀 제작시 필수인 혼합 노하우와 기술특허 등은 하루아침에 갖추기 어렵고, 대규모 생산시설과 기술 투자를 할 수 있는 능력도 한정돼있어 격차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본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상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비주류 업체나 신생 업체가 새롭게 시장 입지를 구축해 나가는 게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이는 몇십년 동안 치킨게임을 거치며 살아남은 상위 업체가 독식 중인 반도체와 비슷한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D램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대만·일본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독일의 키몬다와 일본의 엘피다 등 기존 강자들이 파산했다.

업체 숫자는 10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살아남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개 업체는 현재 전세계 D램 시장의 9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독식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삼성전자 등 상위 6개 업체의 과점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역시 이제 막 생겨난 시장이라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춘 상위 업체들이 주도하는 치킨게임이 조만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가 최근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밝힌 만큼,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국내 업체들이 치킨게임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선 생산시설·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현재의 위치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영업적자가 지속하는 와중에도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며 "이 시기를 효과적으로 견디는 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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