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는 감자빵을 진짜 베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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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는 감자빵을 진짜 베꼈나?
  • abc경제
  • 승인 2020.10.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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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2018년 5월 출시한 중국 파리바게뜨 감자빵, 강원도 춘천 베이커리 감자빵, 한국 파리바게뜨 감자빵 © 뉴스1

파리바게뜨가 감자 농가와 상생을 위해 내놓은 '감자빵'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입니다. 파리바게뜨는 표절 여부를 떠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이달 초 파리바게뜨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판로가 막힌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강원도 감자빵'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하면서 입니다.

이후 춘천에서 빵집을 운영하던 L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파리바게뜨가 만든 감자빵은 우리 감자빵과 너무나 흡사하다"며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하신다면 판매를 멈추고 소상공인과 상생해 달라"고 요구에 나섭니다.

그동안 노력을 통해 개발한 제품과 닮은 제품이 나오니 L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을 겁니다. 당장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도 L씨를 지지하며 "대기업인 파리바게뜨가 기술을 탈취했다", "레시피(조리법)를 베꼈다", "상도의가 아니다"라며 비난에 동참했습니다.

파리바게뜨가 지역 농가를 돕겠다는 선한 의도는 사라지고 지탄만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리바게뜨 측은 "해당 감자빵의 레시피는 널리 알려져 이미 상용화돼 있다"며 "농가 돕기를 위해 한정기간 판매하고, 수익도 지역사회에 환원하도록 기획된 제품"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업체 측에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상생을 위해 좋은 뜻에서 기획한 제품인 만큼 업체 측의 주장을 존중해 대승적 차원에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감자빵 제작 영상(왼쪽)(과 중국 파리바게뜨 감자빵 관련 영상 © 뉴스1

하지만 파리바게뜨가 L씨의 감자빵을 표절했다는 부분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해외에서 오래전부터 유사한 제품이나 레시피가 공개돼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해당 제품과 유사한 레시피는 일본 레시피 웹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파리바게뜨가 이미 2018년 5월 중국에서 '미스터 포테이토'라는 이름으로 감자빵을 출시했었는데요. L씨가 감자빵을 판매하기 훨씬 이전에 감자빵 레시피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게 파리바게뜨의 설명입니다.

식품 업계서도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공격의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SNS를 통한 음식사진을 올리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고구마·밤·복숭아·사과·아보카도 등 원료의 모양 그대로 구현해 빵, 케이크를 만드는 사례가 매우 다양하고 널리 퍼져 있다"며 "감자 모양 빵이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표절이냐 아니냐'를 떠나 파리바게뜨가 제품 생산을 중단한 것은 잘한 결정입니다. 만약 파리바게뜨가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며 감자빵을 계속 생산했다면 L씨가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고 마음의 상처 또한 더 깊어졌을 겁니다. 그랬다면 강원도 농민을 돕겠다는 선한 의도 역시 빛이 바랬을 겁니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설명한다면 L씨도 이해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다만 파리바게뜨가 앞으로 영원히 감자빵을 생산하지 않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없는 새로운 감자빵을 개발해 강원도 농민을 돕겠다는 초심이 실현되길 기대해 봅니다. 그래야 진정한 상생이 완성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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