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시장 진출 선언…'재벌' 편 드는 여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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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차시장 진출 선언…'재벌' 편 드는 여론 왜?
  • abc경제
  • 승인 2020.10.1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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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고차매매단지에 경유차를 비롯한 차량들이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2016.6.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진출을 선언한 중고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소 업체들은 '공룡' 현대차가 들어오면 생존이 위협받는다고 호소하지만 허위·가짜 매물에 시달려온 일반인들의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정부도 완성차 업체의 진입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 신차 시장 규모를 이미 넘어서 연간 10조원 이상 되는 중고차 시장은 이미 중소기업·소상공인 보호 업종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지난 8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중고차 판매는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우리 완성차가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내수시장의 70%를 현대기아차가 점유하고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4만명이 종사하고 있는 영세한 중고차 매매사업에 진출하려는 게 현대차가 말하는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이 맞는지 의구심"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 전무는 "지금 중고차 시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경우 70~80%는 중고차 거래 관행이나 품질이나 가격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신차를 잘 팔겠다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을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를 고민하기 때문으로,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국내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신차와 동시에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고, 반대로 한국에서 사업하는 외국계 완성차는 국내에서 신차와 중고차 사업을 동시에 한다"고 수입차 업체와의 형평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완성차 사후 품질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고객들의 누적된 불만으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됐다는 점도 중고차 시장 진출 공식화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고질적인 허위·미끼 매물 관행, 운행·사고 이력 조작, 바가지 판매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총체적 불신이 팽배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인천과 부평 등 전국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피해를 봤다는 경험담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다수 공유되고 있다. 심지어 미끼매물에 속아 방문했다가 신변 위협을 느끼며 강매를 당했다는 여성 사례도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한 이용자는 현대차의 입장발표에 찬성하면서 중고차업계 반발에 대해선 "그 30만명이 사기 치고 국민들 등쳐온 건?"이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자업자득. 잘 했으면 여론이 누구 편을 들어줄까?"라고 반문했다.

정부도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입에 부정적이지 않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심의에서 중고차 매매업은 '부적합'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종 판단의 키를 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고를 거듭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기류는 완성차 진입에 우호적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같은날 국감에서 "만약 현대차가 중고차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겠다고 생각한다면 상생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중고차 시장 규모는 12조원이고, 판매대수가 200만대 이상으로 적합업종 규모를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수입차 브랜드는 중고차 사업을 취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브랜드만 현재 시장 진입이 안 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 등이 존재한다"고 현대차의 역차별 주장에도 힘을 실어줬다.

다만 박 장관은 "우리나라는 한 브랜드가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경우는 특이한 경우여서 독점의 문제가 있다"며 "중기부는 양측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서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가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이들의 반발을 의식하면서도 현대차의 시장 진입에 긍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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