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바이오, 우유→먹는 화장품'…식품업계 신사업 진출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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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바이오, 우유→먹는 화장품'…식품업계 신사업 진출 빨라진다
  • abc경제
  • 승인 2020.11.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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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홀딩스-산둥루캉의약 한·중 바이오 사업 합자계약 체결식(왼쪽부터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펑신 산동루캉의약 회장) /사진제공=오리온© 뉴스1

'과자 기업이 만드는 신약' '우유 기업의 먹는 화장품'

식품업계의 변신이 빨라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존에 해오던 사업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서는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 오리온, 음료 사업에 이어 바이오·제약 진출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하 루캉)'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중국 진출을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맡는다. 바이오·제약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플랫폼 역할에 집중한다. 꾸준하게 경험을 키운 이후 합성의약품·신약개발까지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면 한쪽 사업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만회가 가능해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 사례다. 과거 반도체 가격이 폭락했을 때 '갤럭시' 스마트폰이 히트를 치면서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이후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을 때는 반도체 부문이 이익을 내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식품업계에선 오리온이 신사업 도전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생수와 단백질를 내세워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제과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다. 여기에 바이오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오리온홀딩스는 식품·헬스케어와 무관하고 실적이 부실한 자회사들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7월 오리온투자개발 청산을 마무리했다. 장기간 매출이 0원인 건설 부문도 정리를 준비하고 있다. 식품·헬스케어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오리온 관계자는 "간편대용식 음료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택했다"며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매일유업)© 뉴스1

◇ 건강기능식 진출 활발…매일유업, 먹는 화장품 출시

식품기업 진출이 가장 활발한 신사업 분야는 건강기능식이다. 건강에 부쩍 높아진 관심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소비문화가 달라지고 있어서다.

시장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2560억원에 달한다. 2016년 3조5560억원과 비교하면 7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은 기존에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투자금액도 다른 사업을 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빙그레는 건강기능식 신규 브랜드 'tft'를 내놓고 하위 브랜드로 여성용(비타시티)·남성용(마노플랜)으로 세분화했다. 최근 매일유업은 그동안 다른 식품기업이 시도하지 않은 먹는 화장품으로 외형을 확대했다. 단백질 건강기능식 브랜드를 활용해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를 내놨다. 피부 표면에서 수분장벽 역할을 하는 세라마이드와 콜라겐을 더한 제품이다.

앞으로 저출산에 따른 주요 소비층 감소로 식품업계의 신사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도 경영진의 생각을 바꿔놨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최근 건강기능식에선 홍삼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군이 등장하고 있다"면서도 "경쟁사 진출이 많아 예상보다 매출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은 고민거리"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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