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은 OECD 평균 밑도는데…부동산·주식만 불타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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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은 OECD 평균 밑도는데…부동산·주식만 불타오르네
  • abc경제
  • 승인 2020.11.0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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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올 3분기에도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하회했다. 물가상승률 하락 추세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활력이 점차 식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저물가 기조 속에서도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달아오르면서 1980년대 일본식 '잃어버린 20년'이 우리나라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6% 올랐다. OECD 국가 평균인 1.3%를 하회하는 수치다.

우리나라의 CPI는 2015년 0.7%로 OECD 평균과 동률을 기록한 이후 2016년부터 평균을 늘 밑돌았다. OECD 평균과의 격차도 2016년에는 0.2%포인트(p)에서 2017년 0.4%p, 2018년 1.1%p, 2019년 1.7%p로 점차 커졌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OECD 평균을 점차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OECD 회원국이라고는 하더라도 터키, 칠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선진국이라고 보기 어려운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이 워낙 높다보니 평균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측면도 있긴 하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 둔화 추이는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CPI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보면 2015년에는 OECD 전체 37개국 가운데 우리나라 CPI가 11위로 높았다. 그러다 2016년에는 13위, 2017년에는 17위, 2018년에는 27위로 급격히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바로 직전 년도인 2019년에는 34위로 바닥권에 도달했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영국, 미국, 호주,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을 모두 하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올해 들어선 1분기 24위, 2분기 25위, 3분기 20위로 전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지속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의 동력을 잃어가는 현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활력이 OECD 국가들의 평균적인 수준보다 낮다는 의미"라며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경제활력이 점차 고갈되어 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정책적 수단을 동원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낮은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국내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과열되는 상황은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며 경제 리스크가 부풀어 오르고 있어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가 낮다고 해서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디플레이션 속에서 지나치게 많이 오른 부동산과 주식의 가격이 폭락한다면 경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역시 지난 1980년대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잃어버린 20년'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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