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中광군제 이미 100조 돌파, 역대급 대목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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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中광군제 이미 100조 돌파, 역대급 대목 잡아라"
  • abc경제
  • 승인 2020.11.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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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패션·면세·식품·가전….

국내 기업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로 떨어진 매출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럭셔리' 라인과 '라이브 커머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는 이미 사전행사로만 지난해 매출액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세운 사상 최고 기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역대급'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봉인됐던 중국 현지의 소비심리가 폭발적으로 고조되기 시작했고, 이에 맞춰 행사의 규모와 기간도 예년에 비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뷰티 '럭셔리' 열풍 여전…K푸드는 '간편식' 전면에

올해 광군제는 '글로벌 최대 쇼핑 행사'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한층 더 규모가 커졌다.

알리바바는 11일 0시30분 기준 사전행사 거래액이 총 3723억위안(약 63조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징둥닷컴도 사전행사 기간동안 2000억위안(3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플랫폼에서만 이미 100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이는 지난해 두 플랫폼이 세운 광군제 당일 매출 4101억 위안(69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들 또한 이같이 '커진 판'을 코로나19 타격을 만회할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류 브랜드의 선두주자인 국내 주요 화장품 업계의 럭셔리 라인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울 기세다.

실제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 브랜드는 지난달 21일부터 티몰을 통해 시작된 예약판매에서 2분만에 공식몰 매출액 1억위안, 11분만에 5억1100만 위안을 돌파했다.

특히 최고 인기상품 후 '천기단 화현' 세트는 14분만에 5억위안을 돌파하며, 올해 광군제 뷰티품목 최초 5억위안 제품에 등극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또한 예약판매 시작 3분만에 1억위안(170억원)가량을 판매했다. 예약판매 첫날 판매량만 지난해 광군제 전체 판매량의 60%를 넘어섰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어느때보나 고조된 상황이고, 행사도 지난해보다 길고 다양하게 진행돼 저마다 '대박'을 자신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이다. 광군제 자체가 온라인몰이라는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하는 축제이지만, 올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라이브 커머스가 한층 더 부상했다.

글로벌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가 광군제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만 15세 이상 중국 소비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30일부터 10월6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무려 81%의 응답자가 광군제 기간동안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쇼핑할 것이라고 답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간접 체험'하고 인기 연예인이나 왕훙(網紅, 중국 인플루언서)과의 소통을 통해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온택트' 트렌드가 중국에서도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우리 기업들 또한 뷰티·패션, 면세 업계를 필두로 현지 왕훙과 중국 출신 연예인, 한류 스타 등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난 1일 진행한 '징동 솽스이 라이브 토크쇼'는 방송 4시간 동안 누적 조회수 210만을 돌파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LG생활건강은 티몰에서 인기 왕홍을 앞세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브랜드별 광군제 기획 세트를 선보였다. 아모레는 중국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2'에 출연한 아이돌 '쉬자취'를 기용해 설화수 홍보에 나섰다.

애경산업은 현지에서 인기몰이 중인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X허니버터아몬드' 기획세트를 대표상품으로 내세워 정상급 왕홍의 라이브 방송을 광군제 당일까지 진행했다.

올해 광군제의 또다른 특징은 참여 브랜드와 품목이 더욱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알리바바 등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선 뷰티, 패션, 가전 등 전통적 인기 품목뿐 아니라 특급호텔 숙박권, 글로벌 신선식품까지 판매된다. 관련 상품들이 이미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등에서 판매돼 인기를 끌었던 우리나라에선 이 또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국내 기업들에겐 이 또한 기회의장으로 여겨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푸드'다. 중국내에서도 간편·신선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기회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식품업계는 지난해 광군제에서도 예상밖 호실적을 올리며 뷰티에 이어 새로운 한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거리두기는 물론, 광군제가 애초 '싱글'들을 위한 쇼핑행사로 기획됐다는 점에 착안해 현지 '집콕족'을 위한 간편 식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 상품은 CJ의 비비고 만두, 즉석 국, 햇반, 컵밥과 농심의 (컵)라면류, 오리온의 과자세트이다.

K푸드 알리기에는 정부까지 발 벗고 나서 눈길을 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티몰에선 지난 1일부터 '한국식품 국가관'이 운영되고 있다. 샤인머스켓, 홍삼, 장류 등 해외에서도 주목 받는 농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서다.

티몰 광군제 온라인 페이지의 '후' 이미지© 뉴스1(LG생활건강 제공)

◇애국주의·규모 확대·라이브커머스 부상…"한국 기업에겐 기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중국내 소비 트렌드 또한 급변했다. 이에 따라 광군제의 풍경도 예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다만 이같은 변화 또한 국내 기업들에겐 위기보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적관측에 힘이 실린다.

올해 광군제의 핵심 키워드는 Δ애국주의 Δ사상 최대 규모 Δ언택트의 진화다.

알릭스파트너스의 설문조사 결과, 중국 소비자의 66%가 자국 해외보다 '자국 브랜드'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중국이 발원지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감에 더해 미중 무역갈등 등 외교 이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를 비롯 광군제 특수를 노려온 해외 기업들로선 우려가 커질 법도 하다.

하지만 여기엔 또다른 '반전'이 있다. 한국 브랜드, 특히 '럭셔리' 제품에 대한 인기는 건재하다는 것이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럭셔리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국가 브랜드로 중국(43%), 일본(30%)에 이어 한국이 26%로 '빅3'를 구축했다. 반면 응답자의 57%가 미국 브랜드 제품의 소비는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규모 자체가 예년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소비자의 39%는 올해 광군제에서 지난해보다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로 인해 행사도 '다양화', '장기화'됐다. 기존 11일 당일 대규모 행사가 반짝 열렸던 것에 비해 올해는 행사 자체가 다양해지고 기간도 길어졌다.

알리바바 그룹은 11일 본행사에 앞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전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쟁자인 징둥닷컴은 지난달 22일부터 일찌감치 광군제 행사에 돌입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중국 현지에선 '1111'로 상징되는 광군제가 "올해는 '쌍절곤'(11+11, 행사가 2번으로 나뉘어 열림을 뜻함)으로 변신했다"는 평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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