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는 승승장구인데 우리는 왜?"…본죽 매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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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는 승승장구인데 우리는 왜?"…본죽 매출 뚝
  • abc경제
  • 승인 2020.11.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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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가 흔들리고 있다. 주력인 본죽은 물론 본죽&비빔밥cafe, 본도시락 등의 가맹점 평균 매출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경쟁업체인 죽이야기의 경우 가맹점 평균 매출이 늘어난 것은 물론 가맹점 수도 증가했다.

대형 식품기업이 전문점 못지않은 맛과 저렴한 죽 간편식(HMR)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사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카페형 매장으로 전환했지만 실익이 없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몸값 비싼 연예인 모델로 내세웠지만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무리한 마케팅이 적자로 전환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 본죽·본죽&비빔밥cafe, 매장당 평균 매출 하락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본죽 매장당 평균 매출은 1억9871만원으로 2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매장수 역시 2018년 1152개에서 지난해 1087개로 줄었다.

본아이에프는 Δ본죽 Δ본죽&비빔밥cafe Δ본도시락 Δ본설 브랜드를 보유한 한식 프랜차이즈다. 이중 매장 1000개 이상을 보유한 본죽이 주력 사업이다.

본아이에프는 식문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본죽→본죽&비빔밥cafe' 브랜드 전환으로 매장수가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본죽과 달리 본죽&비빔밥cafe 매장수는 2018년 296개에서 지난해 397개로 몸집을 불렸다. 죽 판매량이 떨어지는 여름철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비빔밥이란 카드는 꺼낸 것이다.

하지만 두 브랜드 모두 매출이 하락했다. 본죽&비빔밥cafe 매출액을 보면 2018년 3억4120만원에서 지난해 3억2888만원으로 역성장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예비 창업자는 공식적인 공정거래위원회 통계를 신뢰하는 경향이 짙다"며 "매출이 하락한 것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객관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으면 창업자를 모으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매장당 매출액은 가맹점주뿐 아니라 예비 자영업자에겐 창업을 선택하는 기준이다. 최근 배달비와 주52시간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가맹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이 줄어들자 점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본죽&비빔밥 카페로 전환으로 고객 메뉴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여름철 비수기 매출 방어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간편죽은 아침식사 대용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많아 본죽 고객층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본죽)© News1

◇ 맛·가격 뛰어난 죽 HMR 차별화 전략 '미흡'

업계에선 본죽이 이처럼 고전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간편식을 꼽는다. 지난해부터 대형 식품기업들이 맛·품질·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상품죽 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본죽의 매력이 떨어졌다. 실제 국내 상품죽 시장은 2017년 720억원대에서 지난해 1400억원으로 2배 커졌다. 올해는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본죽 입장에선 간편죽 시장 성장이 달갑지 않은 이유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간편죽에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전문점 수준 이상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며 "전문점만의 차별화를 내세우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본사 차원에서 마케팅 실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연예인 모델을 고용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전년 대비 약 70% 늘린 95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적자전환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018년 71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2019년은 주 52시간과 외식시장 침체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지난해 브랜드 인지도는 일정 부분 긍정 효과를 이어졌지만 매출 견인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 경쟁사는 승승장구인데… 본죽은 왜?

하지만 경쟁사 실적을 보면 이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 52시간'과 '외식시장 침체'라는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사 가맹점의 매출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쟁사인 죽이야기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Δ2017년 1만2089만원 Δ2018년 1억2315만원 Δ 2019년 1억3495만원으로 상승했다. 가맹점수도 같은 기간 379→397→406개로 늘어나고 있다.

본아이에프의 또 다른 브랜드 본도시락의 경쟁사로 꼽히는 한솥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가맹점 매출이 3억5265만원으로 전년(3억3484만) 대비 상승했다. 반대로 본도시락 평균 매출액은 2018년 3억2985만원에서 이듬해 3억2235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올해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해 신속하게 자체 모바일앱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비대면 소비문화에 맞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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