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알짜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모두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많게는 주변 시세의 절반 이하 수준의 분양가로 공급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위례신도시, 고덕강일, 덕은지구 등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에서 3000여가구가 공급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위례신도시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를 비롯해 경기 하남시와 성남시 등 3개 지역에 걸쳐 조성하는 신도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이번에 공급하는 물량은 서울 송파에 속해 더욱 눈길을 끈다. 분양 대상은 위례신도시 A1-5블록과 A1-12블록이다.
A1-5블록은 송파구 거여동 651번지 일대에 전용면적 66~84㎡ 1282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한화건설이 시공한다. A1-12블록은 송파구 거여동 606번지에 전용면적 64~84㎡ 394가구 규모다. 시공은 진흥기업이 맡았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2블록의 경우 약 6억2000만~6억7700만원이며, 5블록은 6억3000만~6억7200만원이다. 인근 송파위례24단지 꿈에그린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 15억원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다만 공공분양으로 전매제한 10년, 거주의무기간 5년 등 제약이 있다.
대부분의 물량이 특별공급으로 풀린다. 12블록은 1282가구 가운데 1062가구가, 5블록은 394가구 중 324가구가 특공 물량이다. 청약 일정은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 모집은 12월10일, 2순위는 11일 예정이다. 서울시 2년 이상 계속 거주자에게 50%를 우선 공급하며, 나머지 50%는 수도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민간분양 물량으로는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이 있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은 서울 마지막 택지지구인 고덕강일지구에 들어선다. 단지는 고덕강일2지구 5블록에 지하 2층~지상 27층 7개 동 전용면적 84·101㎡ 809가구 규모다.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이 함께 시공한다.
단지의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업계는 3.3㎡당 2000만원 전후로 책정될 것으로 본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6억8000만~7억원으로 인근 미사강변리버뷰자이 전용 91㎡가 최근 실거래가 10억95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은 추첨제로 공급하는 전용 85㎡ 이상 물량도 247가구 공급해 가점이 낮은 청약대기자도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청약 일정은 아직 입주자모집 공고 전으로 미확정이나, 내달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마포구 상암동과 맞닿아 있는 덕은지구에서도 민간분양이 대기 중이다.
호반건설은 고양시 덕은지구 A3블록에 '호반써밋 DMC 힐즈'를 공급한다. 호반써밋 DMC 힐즈는 지하 2층~지상 23층 5개 동 560가구로 모두 전용 84㎡로 구성했다. 이주대책 대상자 1가구를 제외한 559가구가 모두 가점제로 공급된다. 청약은 12월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일 당해 1순위, 4일 기타 1순위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분양가는 5억9000만~6억5700만원 수준이다. 맞닿아 있는 상암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당장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가능한 분양가다. 가장 가까운 상암월드컵파크9단지 전용 84㎡가 최근 9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공공택지 물량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월등히 저렴해 청약자가 평균 수백 대 1의 경쟁률 수준으로 몰린다"며 "단지별로 청약 자격과 방법이 달라 희망하는 단지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자세히 살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