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홍남기 자질 부족" vs 홍남기 "흔들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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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홍남기 자질 부족" vs 홍남기 "흔들리지 않아"
  • abc경제
  • 승인 2020.12.2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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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개 저격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이 지사의 비판에 언급을 자제해 왔으나 이 지사가 자신 뿐 아니라 기재부 전체를 비난하자 공직사회의 사기 등을 고려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관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재신임 의사를 밝히며 힘을 실어준 홍 부총리에 대해 이 지사가 공개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부총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늘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기재부와 저의 업무에 대해 일부 폄훼하는 지나친 주장을 듣고 제가 카톨릭 신자이지만 문득 다음 법구경 문구가 떠올려졌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비여후석 풍불능이 지자의중 훼예불경'(譬如厚石 風不能移 智者意重 毁譽 不傾) 즉 두텁기가 큰 바위는 바람이 몰아쳐도 꿈쩍하지 않듯 진중한 자의 뜻은 사소한 지적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2.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는 최근 이 지사가 홍 부총리를 또다시 비난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부총리가)어려운 국민을 외면한 채 곳간만 지켰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지사는 "최근 OECD가 한국의 일반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2% 수준으로 42개 주요국가 가운데 4번째로 작다고 밝혔다"며 "올해 선진국 재정적자 평균은 GDP의 13.1%. 미국, 영국, 일본은 이보다 크다. 이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전쟁 시기에 버금가는 막대한 수준의 재정을 쏟아 붓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남기 부총리를 비롯한 기재부에 묻고 싶다. 뿌듯한가. 만약 그렇다면 경제 관료로서의 자질 부족을 심각하게 의심해 봐야 한다"며 "어려운 국민들의 삶을 돌보지 않아 재정 손실이 적었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껴도 모자랄 판에, 국민이야 어찌됐든 곳간만 잘 지켜 국가재정에 기여했다고 자만한다면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곳간을 지키는 것만이 재정정책이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된다"며 "경제부총리 자리는 곳간 지킴이가 아니라 경제정책 설계자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부총리에 대한 이 지사의 이같은 비판은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3차 재확산에 따라 피해 소상공인 등에 피해지원금을 1월부터 선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면 앞서 이 지사는 1차와 마찬가지로 3차 재난지원금도 전국민에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지사는 앞서 1차 지원금 때도 홍 부총리와 충돌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전국민 지급을 주장했으나 홍 부총리는 어려운 계층에 선별 지원이 효과적이라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에 1차 재난지원금은 전국민에 지급됐으며 2차 지원금은 소상공인 등에 선별지급됐다.

홍 부총리는 이 지사의 공개 저격에 "지금 위기극복과 경제회복을 위해 곁눈질할 시간,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며 "앞으로 더 이상의 언급이나 대응이 없을 것"이라고 무대응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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