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지킨 서정진 회장, 오늘 은퇴…내년 3월 '0원' 명예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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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지킨 서정진 회장, 오늘 은퇴…내년 3월 '0원' 명예회장된다
  • abc경제
  • 승인 2021.01.0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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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지난 11월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주최 글로벌바이오포럼 2020에서 '위기를 기회로...세계 펜데믹에 부는 K바이오'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020.1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31일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날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 회장은 별도의 퇴임식 없이 회장직을 사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지난 미국 샌프란시스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연말 은퇴의사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야 한다"며 "은퇴를 하면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진 않을 것"이라며 개인적 소신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고 무보수직인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아직 향후 행보는 확정된 바 없다. 다만, 그는 최근 언론에 원격 의료기술 등을 포함하는 '유-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시 한 번 바이오벤처로 시작할 의사를 내비쳤다.

◇대우자동차 샐러리맨,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

대우자동차 샐러리맨에서 벤처기업 사업가로 거듭난 서회장의 성공 일화는 이미 세간에 유명하다.

서 회장은 IMF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되자 2000년 벤처기업 '넥솔'로 사업을 시작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유망하다는 한 마디에 무작정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갔다.

바이오의약품 문외한이었던 서 회장은 창업 1년 뒤 미국 바이오회사인 벡스젠과 기술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2002년 셀트리온이 탄생했다.

바이오시밀러의 성공 가능성은 2010년대 들어서야 빛을 발했다.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이름은 셀트리온이 차지했고, 처음으로 제품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램시마를 비롯한 바이오시밀러는 미국과 유럽에 진출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제품 당 수천억원씩 매출을 일으키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까지 2조원이 넘는다. 최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까지 추진돼 조만간 국내 첫 '빅 파마(Big pharma)' 탄생이 예고된다.

◇국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성공…기업의 공공 기여 약속도 지켜

서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이라는 약속도 지켰다.

셀트리온은 개발 추진 10개월만인 지난 29일 식약처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조건부 허가심사를 신청했다. 미국과 유럽에 항상 뒤처진 바이오·의약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다.

서 회장은 올해 <뉴스1> 주최 글로벌바이오포럼에서 "투명하게 절차를 밟아 빠른 시간안에 승인이 날 수 있다고 본다"며 "전 국민 진단검사를 추진해 숨어 있는 확진자를 찾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는 세계에서 3번째로 허가심사를 신청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지속적으로 채취할 필요 없이 유전자 재조합된 세포를 이용해 중화항체를 대량 생산한다.

셀트리온은 국내 조건부 허가 신청과 함께 내년 1월 중 미국과 유럽에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신속심사 기한 40일을 적용하면 내년 1분기께 조건부 허가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서 회장은 "이 항체치료제는 공공재로 일종의 돈벌이 용으로 사용할 생각이 없다"며 "이 겨울만 지나고 내년 봄이 됐을 때 한국이 전 세계서 이 위기를 가장 잘 극복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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