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문희상 아들 vs 홍문종' 격돌...의정부가 불꽃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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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문희상 아들 vs 홍문종' 격돌...의정부가 불꽃 튄다!
  • abc경제
  • 승인 2020.01.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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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인구 1350만명에 육박하는 경기도에는 전국 최다인 60개 지역구 의석이 걸려 있다.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경기도에서 꼭 이겨야 하는 말이 있다. 선거 때면 여야가 경기도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문 정부의 핵심 정책 가운데 경기지역에 직격탄이 된 대북정책과 3기 신도시 조성 등 부동산정책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평가가 이번 총선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21대 총선 경기지역의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이슈와 총선 전망을 미리 짚어봤다.

갑과 을 2개의 지역구를 갖고 있는 경기 의정부시는 21대 총선에서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1963년 시승격된 이후 경기북부 정치1번지로 불려온 의정부는 갑과 을의 온도차가 선명하다.

'갑'은 의정부의 원도심으로 지역에 오랜 시간 뿌리 내린 토박이 정치인들의 각축장인 반면, '을'은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유입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21대 총선을 코 앞에 두고 의정부 갑에 전국을 떠들썩하게 할 대형사건(?)이 발생했다.

현 국회의장이자 이곳에서 내리 6선을 한 문희상 의장의 아들 문석균(50) 숭문당 서점 대표가 총선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지역구 세습' 논란이 정국을 강타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세습 논란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총선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또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의정부 을 지역구 현역 의원인 홍문종(65)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문 의장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어서다. 홍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이후 당적을 자유한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옮긴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도 '갑'으로 옮겨 출마할 것이 유력시된다. 의정부 갑은 홍 의원의 부친이자 경민학원 설립자인 故홍우준 전 의원의 주요 활동무대였으며 홍 의원이 총장을 지낸 경민대학이 위치한 지역구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갑'은 의정부 정치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양대 가문 간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주목되는 지역구다.

인물 구도가 확실한 갑에 비해 을은 정치신인들이 난립하는 분위기다. 현역 의원이 떠난 빈자리에 야당을 중심으로 후보군들이 우후죽순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유권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갑, 6선 문희상 의장 아들 석균씨 출마 선언…'아빠찬스' 논란

녹양동, 가능동, 의정부동 등 의정부갑 지역은 오래된 도심으로 토박이들이 터를 이룬 곳이지만 개발이 더디기만 해 주민들의 생활개선 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이다. 주민들은 "거물급 정치인을 배출해봤자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늘 뒷전이다"며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형국이다.

전직 국회의장이 불출마하는 관례에 따라 이곳의 터줏대감 문 의장은 21대 총선에 불출마하는 대신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의 아들 문석균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신한대에서 개최한 출판기념회를 통해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 나는 올해 50살이다. '세습이니, 아버지의 뜻으로 정치하는 것이니'라고 말하면 섭섭하다. 혼자 서려고 한다"면서 "국회의원은 세습이 가능하지 않다. 선출직을 놓고 세습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는 건 공당과 의정부시민 한분 한분에 대한 모욕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에 대형서점(영풍문고)이 입점하면서 숭문당 서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들을 위한 정치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자신의 정치 지향점을 밝혔다.

그러나 비판이 거세다. 문 부위원장의 조부는 의정부 최대 재력가로, 이를 기반으로 문희상이라는 정치거물이 탄생했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잘 알려진 정설이다. 때문에 그 가문 출신이 "소상공인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펼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장 아드님께서 50 넘도록 독립을 못 하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요. 제가 보기에 그 이유는 논리적 판단력 부족인 것 같아요. 문 의장 아드님, 제가 쉽게 설명해 드리지요"라면서 "만약 지금 입고 계신 빤스가 원래 아빠가 입었던 거라면, 그걸 '아빠 빤스'라 불러요. 마찬가지 이치로 지금 갖고 계신 선거구가 원래 아빠가 갖고 있던 거라면, 그건 '아빠 찬스'라 부르는 거예요"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에서는 장수봉(61) 전 의정부시의회 부의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역정가에서는 '문석균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장 예비후보는 "혈연, 지연, 학연, 개인적 이익을 떠나 어느 후보가 의정부에 새로운 바람과 혁신을 가져올 지역발전의 최적임자인지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했다.

장 예비후보는 "최근 국가적 난제와 의정부의 정국상황을 보면서 그대로 보고 지나칠 것인가 아니면 그 어려운 길을 욕먹으면서까지 올바른 길을 향해 헤쳐 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 끝에 출마한다"면서 "특권과 반칙이 없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정책역점을 두고 당내에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장의 불출마와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야권에서는 호재를 만났다. 자유한국당 강세창(59)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김경호 전 경기도의회 의장, 우리공화당 홍문종 의원 등 토박이 정치인들이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홍 의원은 지난해 자신의 지역구인 의정부을에 있던 지역사무실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의 정치 기반도 '갑'지역이다. 홍 의원이 총장, 이사장을 지낸 경민대학교를 비롯한 경민학원은 갑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그의 부친 故 홍우준 경민학원 설립자도 갑 지역을 기반으로 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부친의 후광이란 측면에서 홍 의원도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홍 의원이 문 부위원장에 대해 '세습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공격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수 야권의 통합 여부도 21대 총선 의정부갑의 관전 포인트다. 재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강세창 위원장은 의정부 시의원을 2회 지냈으며 지난 총선에서 문희상 당시 후보에게 석패했다. 시의회 활동 당시 날카로운 의정활동으로 지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경호 전 의장은 시·도의원에 도의회 의장까지 지냈으며 재야에서 택시기사, 카페 운영 등으로 현장에서 꾸준히 민심을 청취했다. 한때 문희상 의장의 '정치적 아들'로 불렸으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결별했다. 이번 총선에 도전할 경우 과거 문 의장의 정치적 아들로서 그의 친아들과 한판 승부를 겨룰 태세다.

지역민들은 "文과 洪, 두 가문간의 각축장이 되는 것 아니냐,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을, 홍문종 지역구 옮기며 무주공산…與野 각축장

금오·신곡지구와 민락2지구 개발이 완료되면서 '을'은 젊은층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개발중인 고산지구까지 인구유입이 이뤄지면 이른바 진보강세지역으로 자리잡을 곳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4선 홍문종 의원이 갑으로 지역구를 옮길 것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자유한국당에서는 4명이 출사표를 던져 '본선만큼 흥미진진한 경선'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희상 의장의 수석보좌관 등을 역임하며 수십년간 묵묵히 바닥민심을 다져온 김민철 예비후보가 강세다. 그는 민원을 적극 청취하고 피드백이 확실한 정치인으로 신망이 두텁다.

이런 가운데 임근재(54)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가 김 예비후보에게 경선 도전장을 냈다. 임 상임이사는 김두관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졌으며 의정부 지역사회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고민정(41) 청와대 대변인도 이달초 당선 가능성을 살피려 '을'의 유권자들에게 설문조사를 돌리기도 했다. 고 대변인은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정부을 뿐만 아니라 고양과 서울지역 등에도 설문조사를 돌려 뚜렷한 지역구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국은주(56) 전 경기도의회 의원, 김시갑(62) 전 경기도의회 의원, 이형섭(41) 당협위원장, 이영세(64) 경기도당 수석부대변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 예비후보는 14일 오후 6시 의정부시 낙원웨딩홀 7층에서 저서 '지금, 꿈과 희망의 시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국 예비후보는 "21대 총선을 준비하면서 여성이자 장애인으로 살아온 여정을 자서전으로 풀어냈다"면서 "평범한 여성으로 살아가기에는 결코 쉽지 않았지만 긍정의 마인드로, 희망의 메시지로 꿋꿋하게 이겨냈다"고 했다.

이형섭 예비후보는 "늘 공부하고 탐구하는 자세,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태도, 상식과 혁신의 마음을 갖겠다"며 "선거과정에서 시민들을 믿고 정정당당하게 흑색선전과 비방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시갑, 이영세 예비후보는 아직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김재연(40) 전 의원도 민중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락지구에서 '인생서점'을 운영하는 김 예비후보는 의정부의 미군기지 반환 문제, 쓰레기소각장 건립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개진해왔다. 시댁이 있는 의정부에 터를 잡은 김 예비후보는 4년 전인 지난 20대 총선 때도 을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역민들은 "누가 당선되든 새얼굴이다. 택지개발과 인구유입으로 급격히 발전하는 반면 지하철, 광역버스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기대에 못 미친다. 큰 정치도 중요하지만 지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세심한 정치를 우선적으로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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