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달아오른 편의점 와인전쟁…"홈술족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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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달아오른 편의점 와인전쟁…"홈술족 잡아라"
  • abc경제
  • 승인 2021.01.0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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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편의점 CU에서는 최근 한 병 가격이 150만원에 달하는 최상급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 완판됐다. '사또 라뚜르'로 보르도 지방에서 생산된 그랑크뤼 특1급 와인이다. 여기에 '샤또 마고'(150만원), '샤또 오브리옹'(100만원) 와인도 10병 이상 판매됐다. '물건만 있으면 완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코로나19로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와인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30~40대 고객들이 주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커지는 시장에 편의점들도 비상이다. 고객을 잡기 위해 각종 할인은 물론 고가 와인까지 선보였다. 현재까지 CU가 치고 나가고, GS25와 세븐일레븐·이마트24가 추격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 코로나19에 커진 홈술 시장, 와인 수요 늘었다

코로나19는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시장을 키웠다. 재택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밖에서 술을 못 마시게 되면서 대안으로 집에서 마시는 애주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홈술은 와인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젊은 소비자들이 소주보다는 와인을 선호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의 와인 매출 성장률은 2016년 9%에서 2017년 14.5%로 높아지더니 2018년 28.3%, 2019년 38.3%를 기록했다. 지난해(1~11월)에는 60.9%까지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1월~12월 28일) 와인 매출 성장률이 68.9%에 달했다.

GS25 역시 와인 판매가 지난해 30.6% 성장했다. 특히 후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와인 매출 성장률은 23.1%였지만 2분기는 28.9%, 3분기는 31%로 집계됐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와인 판매수량을 확인한 결과 150만병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4300여병, 1시간 180여병, 1분 3병꼴로 판매된 셈이다.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액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3%(2.7배) 증가한데 이어, 12월(1~14일)에는 4배 이상(317%) 늘었다.

CU 와인 판매 © 뉴스1

편의점 와인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주 소비층인 30~40대 소비자들의 와인 선호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세븐일레븐이 모바일 와인예약주문 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40대 여성 구매 비중이 전체의 24.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30대 여성이 19.3%로 그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사회적 영향력과 경제력을 갖춘 3040세대가 와인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 © 뉴스1

◇ 와인 전쟁, 할인에 100만원 넘는 고가 제품까지 선봬

와인 시장을 잡기 위한 편의점들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와인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아 경제력을 갖춘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앞선 곳은 CU다. '지난해 6월부터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해 모바일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와인샵'의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120여 종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CU대란'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와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타임세일과 머지머니포인트 할인 등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 입소문으로 이어진 덕이다. 실제 150만원짜리 최상급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5대 샤또 와인은 100개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GS25도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인 '와인25플러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열중이다. GS샵과 손잡고 와인 픽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베토벤의 명곡과 관련 명화 등 예술품을 연계한 '넘버' 시리즈 3종 와인, 유명 와인 산지의 자연 환경을 주제로 한 '네이쳐사운드' 시리즈의 와인 2종은 GS25만의 특화 와인이다. 최근에는 와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떠났던 주류 바이어도 다시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븐일레븐은 2019년 말 36종이던 와인 수를 지난해 70종까지 늘리며 적극적으로 추격전에 나섰다. 1만원 이하 저가 와인이 전체 와인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보고 할인 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이에 질세라 이마트24도 적극적이다. '가까운 와인 구매처=이마트24'라는 공식을 각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류특화매장을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점까지 확대하고, 모바일 와인 큐레이션 업체 와인포인트와 손잡고 O2O서비스까지 나섰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10~20여종의 와인을 할인 판매하는 와인데이를 열고 있다. 백지호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접근성이 뛰어난 오프라인 인프라를 갖춘 편의점의 특성에 맞춰 와인을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GS25 와인 판매 © 뉴스1

와인 업계에서는 편의점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편의점의 선두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와인수입사 관계자는 "편의점이 와인의 주 판매처로 떠오르면서 경쟁이 치열하다"며 "CU가 할인 혜택을 앞세워 치고 나가고, 나머지 편의점들이 추격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많아지는 만큼 지속해서 시장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편의점 와인시장이 다양화, 차별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븐일레븐 와인 판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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