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만대 판 제네시스, 벤츠 추월…판 커진 국내 고급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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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만대 판 제네시스, 벤츠 추월…판 커진 국내 고급차 시장
  • abc경제
  • 승인 2021.01.1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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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주행 모습(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제네시스가 메르세데스-벤츠를 4년 만에 다시 앞질렀다. 지난해 제네시스 판매량이 연 10만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며 7만6800여대 판매에 그친 벤츠를 큰 차이로 눌렀다.

정상 탈환을 이끈 모델은 지난해 초 출시한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이다. 제네시스가 GV80 출시를 계기로 세단과 SUV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추면서 국내 고급차 시장판을 키웠다는 평가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 실적을 취합하면 제네시스가 지난해 10만8384대를 판매해 벤츠(7만6879대)와 BMW를 넘어섰다.

대표세단 G80, 대형SUV GV80, 대형세단 G90 등 전 라인업이 고르게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전년(5만2096대) 대비 84.4%나 증가한 덕이다. 각각 G80이 5만6150대, GV80이 3만4217대, G90이 1만9대, 스포츠세단 G70이 7910대 판매됐다.

제네시스 G80(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반면 같은 시기 벤츠는 전례 없는 1.6% 역성장을 기록했다. 벤츠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매년 판매 실적이 증가해왔다. 제네시스와 BMW의 거센 공세에 벤츠의 성장세가 제동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BMW는 지난해 차량화재 사태를 극복하고 전년대비 32.1% 증가한 5만8393대를 기록했다. 다만 이 판매 수치는 제네시스 한 모델인 G80(5만6150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5년 현대차에서 독립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다음해인 2016년 6만6278대가 팔리면서 벤츠(5만6343대)와 BMW(4만8459대)를 누르고 고급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당시 G80 부분변경 모델과 EQ900(G90)이 나란히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벤츠가 잇단 신차 출시에 나서면서 2017년부터 3년 연속 고급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2017년과 2018년에는 BMW에도 판매량에서 밀렸다.

제네시스 GV80(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제네시스의 반격은 첫 SUV 모델인 GV80 출시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GV80를 시작으로 신형 G80 등 신차 출시 효과가 이어지면서 고급차 시장 구도는 재역전됐다.

지난 연말엔 중형 세단 G70 부분변경 모델과 고급 중형 SUV GV70을 출시하면서 연 10만대 기록을 향해 고삐를 당겼다. 중형 프리미엄 시장까지 외연을 넓혀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모델들의 인기 비결로는 브랜드 시그니처인 두 줄 램프가 인상적인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한층 개선된 동력성능, 뛰어난 승차감과 정숙성, 수입 경쟁모델을 압도하는 안전·편의사양 등이 꼽힌다.

특히 제네시스가 최근 출시한 모델들은 대세로 떠오른 쿠페스타일을 접목하면서 역동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호평을 얻고 있다.

또 GV80과 GV70 출시를 통해 고급 SUV를 원했던 국내 30~40대 고객층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네시스 GV70(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고급차 시장 선두 자리를 잡은 만큼 올해 해외 판매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미국, 캐나다, 러시아, 호주, 중동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엔 중국과 유럽에 진출한다.

GV80은 부진한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의 선봉장 역할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에서 고객 인도에 들어간 GV80은 사전계약 대수가 2만대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2019년 제네시스 브랜드 전체 판매량이 2만1000여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해 판매량을 이미 채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것에 비해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은 세단 라인으로만 시장을 두드렸기 때문일 수 있다"며 "GV80이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조짐을 보여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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