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놀고, 즐겨라"…메가스토어의 역발상, 매출·영업익 '반전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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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놀고, 즐겨라"…메가스토어의 역발상, 매출·영업익 '반전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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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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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롯데하이마트의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Mega store)가 출범 1년 만에 매출 성장률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며 훨훨 날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요가 온라인으로 쏠리는 '비대면 소비'가 확산했지만, 메가스토어는 불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고고하게 '오프라인 흥행'을 이어갔다.

매장을 테마파크처럼 꾸미고 가전은 '덤으로 사는' 역발상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메가스토어가 매출을 뭉텅이로 견인하면서 롯데하이마트 실적 또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하이마트 반전 신화 썼다…메가스토어, 매출·집객 '쌍끌이'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연매출 4조604억원, 영업이익 163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0.84%, 영업이익은 48.6% 성장한 규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3조883억원, 영업익 144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1098억원)을 30% 이상 웃돌며 선방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롯데하이마트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9721억원, 186억으로 추정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롯데하이마트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V자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깝다. 롯데하이마트는 2019년 매출 4조264억원, 영업이익 1098억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41% 후퇴했다. 이후 코로나19, 개학 연기, 장마,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악재가 연쇄적으로 닥친 점을 고려하면, 예상을 뒤엎고 '반전 신화'를 쓴 셈이다.

매출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메가스토어다. 지난 9일 '출범 1주년'을 맞은 '메가스토어 잠실점'(1호점)은 지난해 1월9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 매출 성장 전망치(0.84%)를 35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메가스토어는 문을 열 때마다 '대박'을 쳤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메가스토어 3개 점포(잠실·수원·안산선부)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3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공성장했다. 안산선부점(3호점)은 리뉴얼 한 달 만에 매출이 무려 240% 뛰어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방위 침체'에 빠진 상황에 메가스토어는 높은 성장률을 견조하게 유지했다"며 "메가스토어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체험 콘텐츠가 주요 가전 소비층인 MZ세대(1030세대) 취향에 적중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롯데하이마트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 전경(롯데하이마트 제공)© 뉴스1

◇"먹고, 놀고, 즐겨라"…메가스토어 '역발상' 통했다

메가스토어는 롯데하이마트의 '야심작'이다.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기를 맞자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43개를 통폐합하고, 메가스토어를 출범했다. 허리띠를 졸라매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차세대 성장동력' 모델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메가스토어의 핵심은 '역발상'에 있다. 이동우 당시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지난해 1월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대중에 공개하면서 "가장 좋은 자리를 휴식 공간으로 만들고, 액티비티 공간도 늘렸다"며 "매출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시도"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메가스토어는 매장을 가득 메웠던 TV·냉장고를 싹 비우고 카페·네일숍·게이밍 존 등 '생활공간'으로 채웠다. 수원점에는 셀프 빨래방과 펫스파룸(반려동물 목욕공간)이, 울산점에는 유튜브 촬영을 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존'이 들어섰다. 더는 매장을 상품으로만 채우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가전'은 소비자들의 '체험'을 더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소재로 스며들었다. 예컨대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는 수원점으로 산책을 왔다가 펫 스파룸에서 목욕을 시킬 수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고객은 게이밍 존에 마련된 컴퓨터로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1인 가구는 밀렸던 빨래를 가져와 셀프 빨래를 하면 된다. 일단 놀러 와서 즐기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는 방식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승부수는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 코로나 시국에도 발길이 몰리면서 대형가전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메가스토어 발산점(6호점)은 지난 11월 재개점 이후 두 달 만에 프리미엄 가전 매출 비중이 리뉴얼 전보다 60%포인트(p)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오감'(五感)을 무기로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극대화한 셈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프라인은 이커머스가 제공할 수 없는 것들, 즉 프리미엄, 체험, 스토리로 고객을 유인해야 한다"며 메가스토어를 성공 사례로 꼽기도 했다.

문총 롯데하이마트 점포개발부문장은 "매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재밌고 편안한 매장으로 꾸미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롯데하이마트는 앞으로도 오래 머무르면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메가스토어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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