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도 '중고'로 사는 시대"…중고 명품 시장 어느새 '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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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도 '중고'로 사는 시대"…중고 명품 시장 어느새 '7조원'
  • abc경제
  • 승인 2021.01.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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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압구정 백화점에서 구매한 샤넬 핸드백입니다. 박스·더스트·보증서·쇼핑백 함께 드립니다. 컨디션도 A급입니다."

직장인 김수현(29·여)씨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 명품 핸드백을 구매했다. 평소 눈여겨보던 핸드백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올라와서다. 판매자도 5회 미만 착용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한 A씨는 판매자와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해 핸드백을 건네받았다. 제품 문의부터 판매까지 9시간만에 모든 거래가 성사됐다.

명품 핸드백 등 고가의 상품도 중고로 구매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저렴한 제품만 거래된다는 고정관념도 서서히 깨지고 있다.

◇당근마켓·번개장터까지…온라인 중고 명품 거래 '활발'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명품 중고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판매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판매해 목돈을 챙길 수 있고, 구매자의 경우 필요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실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플렉스 문화'가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명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 대비 10.9% 성장한 수치다.

명품 수요 급증으로 중고 명품 거래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실제 관련 시장은 지난 2012년 1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7조원까지 7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취급 품목도 다양하다. 명품 핸드백은 물론 신발·스카프·향수 등도 중고로 판매되는 추세다.

대표 플랫폼은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등이다. 조금이라도 이익을 더 남길 수 있는 개인 간 거래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개인 간 명품 거래가 많아질수록 '짝퉁' 명품 판매가 극성을 부리면서 안전 거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가품·가격 감정까지"…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속속'

이처럼 안전한 중고 명품 거래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패션업체들은 전문 감정사 영입하는 등 명품 판매에 특화된 중고 거래 플랫폼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트렌비'도 최근 중고 명품 리세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비자가 제품과 사진을 업로드하면 1시간 내 정품 인증 및 판매 견적을 받는 방식이다. 트렌비는 정가품·중고가 감정·판매·배송까지 중고 명품 거래 전 과정을 대행한다.

특히 자체 감정사를 영입, 검수를 통과한 명품 제품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들도 가품이나 불량·파손 등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된 셈이다.

중고 명품 거래 스타트업인 '쿠돈'도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자의 제품을 수거해 명품 구매·판매 대행을 돕는다. 쿠돈으로 상품을 보내면 전문 감정사를 통해 정품 검증이 이뤄진다. 판매자는 정품 검증이 완료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처럼 비대면 명품 거래 방식으로 쿠돈은 지난해 눈에띄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 지난해 월 거래액(GMV)은 전년 동월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또 지난해 한 해 쿠돈을 통해 판매된 중고명품은 28억원에 달한다.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라 국내 최초로 중고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도 등장했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중고 명품 거래 스타트업 '파라바라'와 '엑스클로젯'과 협업해 지난달 20일부터 6개월 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의 성장으로 '명품' 역시 중고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명품 중고 거래가 많아지면서 정가품 여부나 적정 가격 책정을 위한 플랫폼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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