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보다 비싼 '아파텔'에 돈뭉치 5200억원 몰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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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보다 비싼 '아파텔'에 돈뭉치 5200억원 몰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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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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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밸리자이 투시도.(제공=GS건설)© 뉴스1

'아파텔'로 불리는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으로 돈뭉치가 몰리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청약 단지는 물론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 매매 역시 강세다.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 가능'에 전국서 몰린 5200억원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청약을 진행한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232실 모집에 6만5503건의 신청이 몰려 평균 2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59~84㎡ 282실 규모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장점을 합한 주거용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로 불리는 상품이다.

청약은 1~5군으로 나눠 진행했다. 군별로 중복청약이 가능했다. 경쟁은 분양권 전매 규제가 없는 3단지(5군)가 높았다. 62실 모집에 5만1709명이 몰려 경쟁률은 834대 1을 기록했다.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은 앞서 분양한 아파트보다 비싼 분양가로 '고분양가' 우려가 나온 곳이다. 판교밸리자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가 6억원대인 것에 반해 같은 면적의 오피스텔 분양가는 10억원에 달했다. 두 분양가 격차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른 영향이다.

오피스텔 분양가가 4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지만, 단기 차익을 노리는 이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분양대금을 모두 지불하고 소유권 등기까지 가져가는 게 아닌 당첨 즉시 전매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청약 신청 대부분이 3단지에 몰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에서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는 금지하고 있으나, 100호실 미만 단지는 이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3단지는 62실 규모다. 청약 신청금이 건당 10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약 5200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1~2단지까지 자금까지 더하면 6500억원 이상이 쏟아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은 당첨자도 바로 다음 날인 22일 발표해 단기 차익을 희망하는 투기 세력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이라며 "당첨자 발표 직후부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에서 이미 분양권 전매 거래 의사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청약 1순위 자격 유지"…아파텔로 눈 돌리는 2030

아파텔 열기는 청약 시장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입지가 우수한 아파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매매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오피스텔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의 매매가격은 0.33% 상승했다. 전용면적 60~85㎡ 크기의 오피스텔은 전형적인 아파텔이다. 같은 달 전용 40㎡ 이하(-0.02%) 수도권 오피스텔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아파텔로 오피스텔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파텔 매수세에 입지가 좋은 수도권 주요 단지는 실거래가 10억원을 돌파한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힐스테이트 일산' 전용 84㎡는 10억4000만원(44층)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월 40층대 매물이 5억3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00% 이상 오른 것이다.

부동산업계는 수도권 역세권 입지 아파텔은 서울 아파트값 급등과 전세난 여파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전세 역시 찾기 어려워 아파텔에 관심을 두는 20~30대 수요자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텔은 보유해도 청약 1순위 자격을 유지할 수 있어 내 집 마련이 급한 젊은 층에게 좋은 선택지"라면서 "역세권 등 입지가 우수한 단지는 최근 가격 상승세도 뚜렷해 매매 수요는 더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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