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명절 집안일 하는 세상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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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명절 집안일 하는 세상이 다가온다
  • abc경제
  • 승인 2021.02.1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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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이 'CES 2021'에서 '삼성봇 케어(왼쪽부터)',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11/뉴스1

설날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들이 있다. 명절 집안일 '독박'을 써야 하는 이 땅의 며느리들이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고 이번 설은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가족·친지가 모이기 어려워졌다지만, 그럼에도 명절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는 이들에겐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1년에 딱 두 번 명절이 주는 연휴라는 선물을 달력에서 지워버릴 수는 없기에, 인간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방법을 찾고 또 찾아나가고 있다. 바로 '로봇'을 통해서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로봇이 집안일을 하는 세상은 우리 앞에 상당히 가깝게 다가와 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을 로봇에게 시키는 세상이 머지않은 것이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가전 중에 '로봇'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붙일 수 있는 제품으로는 청소기 정도가 꼽힌다. AI(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스스로 먼지를 찾고 청소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초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새로운 AI 가전인 '삼성 제트봇 AI'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트봇 AI'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Movidius)이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청소기다. 진화된 사물인식 기술이 적용돼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하고 분류하며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 자율주행한다.

이 제품은 AI 프로세서와 라이다(LiDAR) 센서, 3D 센서를 활용해 작은 장애물까지 판별할 수 있다.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전선, 양말, 반려동물의 배변 등을 회피하며 청소한다.

이에 맞서 LG전자에는 코드제로 씽큐 로봇청소기 'R9'·'M9' 형제가 있다. 'R9'은 보이스 기능이, 'M9'은 물걸레 기능이 특화돼 있다. 두 제품 모두 'LG 씽큐'(LG ThinQ) 앱으로 제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나중에 출시된 'M9'은 기존의 로봇청소기와 달리 주행용 바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바닥에 탑재된 2개의 물걸레가 회전하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닥을 청소한다.

제품이 작동하는 동안 걸레가 마르지 않도록 수분을 공급하는 '자동 물공급 시스템'도 갖추고 있으며,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로 70만장에 달하는 사물 이미지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임직원들이 'LG 클로이 바리스타봇'(LG CLOi BaristaBot)이 내린 커피를 마시고 있다. (LG전자 제공) 2021.1.22/뉴스1

B2B 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면 로봇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여기에 현재 연구 중인 로봇 기술들까지 더하면, 로봇 '집사'를 두고 집안일을 맡기는 세상도 더 이상 SF 영화 속의 얘기만은 아닐 것 같아 보인다.

삼성전자의 미래 가정용 서비스 로봇인 '삼성봇 핸디'는 '집사봇'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으며, 식사 전 테이블 세팅과 식사 후 식기 정리 등의 집안일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봇 핸디' 외에도 Δ가족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봇 케어' Δ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과 결제는 물론 음식 서빙도 지원하는 '삼성봇 서빙' Δ고객 응대 로봇인 '삼성봇 가이드' Δ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등을 공개했거나, 연구를 진행 중이다.

LG전자의 '클로이봇'은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서빙을 돕고 있다. LG전자가 CJ푸드빌과 공동 개발한 '클로이 셰프봇'은 빕스 매장에서 국수를 만들고 있고,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는 '클로이 바리스타봇'이 만든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클로이 서브봇'은 CJ제일제면소에선 국수를 나르고 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선 각종 약품과 혈액 등을 전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여기에 UV-C 램프가 50㎝ 이내 거리에 있는 대장균을 99.9% 살균하는 '클로이 살균봇'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이들 로봇가전 제품을 당장 집에서도 사용하기엔 장벽이 남아있다. 일반 가정에서 쉽게 구입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인데다가, 대량생산체제 또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꾸준한 기술혁신과 가격 하락으로 인해 로봇과 인간이 가정과 사무실에서 공존하는 세상이 빠르면 2·3년 안에는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때에는 명절에 'LG 클로이 셰프봇'이 전을 부치고, '삼성봇 핸디'가 차례상을 나르는 세상을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그전에 지금의 '족보'를 알 수 없는 가부장적인 명절 문화가 먼저 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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