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vs 정용진 승자는?...롯데·신세계, 이베이 인수 공식화
상태바
신동빈 vs 정용진 승자는?...롯데·신세계, 이베이 인수 공식화
  • abc경제
  • 승인 2021.03.24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뉴스1

국내 유통 양대산맥인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어느 쪽이라도 온라인쇼핑 3위업체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네이버, 쿠팡과 함께 국내 온라인쇼핑 3강 체제가 형성되는 셈이어서 누가 인수에 성공할 것인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존재감이 약한 이커머스 분야에서 획기적인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과거 인수합병 시장에서 큰손으로 이름을 날린 DNA를 살려 반격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야구단 인수와 네이버와 협업에 이어 또 하나의 카드를 찾는 분위기다. 오픈마켓 전환을 선언한 SSG닷컴과 협업 효과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 관심없다던 롯데, 적극 인수로 방향 선회

24일 업계에 따르면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강 부회장의 발언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지금도 5조원이라는 몸값에 대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 정도 자금을 롯데온에 투자한다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기 때문.

하지만 최근 롯데 내부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과 신세계-네이버 동맹 등을 보면서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직매입이 아닌 G마켓·옥션이란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돼 15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거래액 기준 약 20조원으로 네이버·쿠팡에 이은 시장점유율 3위 업체다. 다른 이커머스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온라인 강화에 목마른 기업 입장에선 매력적인 매물이란 평가다.

롯데그룹 입장에선 이베이코리아는 부진한 이커머스 롯데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롯데온은 출범 1년이 가까워진 현재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새로운 변화는 불가피한 상항에서 반전을 노릴 기회로 여겨진다.

업계에선 최근 롯데그룹의 인수합병(M&A) DNA가 살아나고 있어 이베이코리아 입찰 참여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이 유통 중심에서 석유화학을 더한 양대 축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도 M&A에 있었다. 2015년 10월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를 3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국내 화학업계 최대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였다.

올해 들어 서서히 롯데그룹의 큰손 DNA가 요동치고 있다.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지분 확보에 약 300억원을 투입했다. 중고나라는 회원수 2400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중고 플랫폼이다. 지난해 거래액은 역대 최대인 5조원을 넘어섰다.

미래 먹거리로 택한 바이오 분야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바이오기업 엔지켐생명과학과 손을 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분 투자 혹은 제3자 배정 방식 유상 증차 참여가 거론된다.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의 모습. 2021.3.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진지하게 고민"

신세계그룹 역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다. 시장에 풀린 이커머스 3위 기업을 쉽게 흘려보내긴 어렵기 때문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날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본입찰 참여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세계는 내부적으로 이베이코리아를 매력적인 매물로 보고 있다. 온라인을 강화하는 추세 속에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만한 카드가 없어서다.

신세계 역시 롯데온과 마찬가지로 SSG닷컴을 중심으로 이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강희석 대표가 이마트와 SSG닷컴을 동시에 이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1조29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3% 급성장했다. 오픈마켓 확대를 준비하는 SSG닷컴과 시너지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행보 역시 롯데 못지않게 빠르다. 지난달 약 1300억원을 투입해 야구단을 인수했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첫 행보로 주목받았다. 이달엔 네이버와 2500억원에 달하는 지분 맞교환으로 급변한 유통업계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를 품는다면 기존 운영 중인 이커머스 채널과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베이코리아의 시너지에 대한 많은 검토 후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이베이코리아 몸값 5조원? 실탄 마련은?

업계에선 막대한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액을 변수로 꼽고 있다. 희망 몸값이 5조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오픈마켓 중심의 기업 가치가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현재(24일 기준) 쿠팡의 시총이 89조원을 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5조원은 오히려 저평가돼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일단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를 기대하는 롯데쇼핑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기준 1조9132억원이다. 이는 전년(1조5865억원) 대비 20% 늘었다.

이마트 현금및현금성자산의 경우 1조1132억원으로 2019년(6809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반면 ㈜신세계는 1조6637억원으로 전년(1조8311억원)과 비교해 줄었다.

시중에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어서 롯데와 신세계 모두 자금 조달 자체는 크게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외부 투자자와 연합해서 인수하는 방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결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가운데 누가 더 인수 의지가 강한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번가와 MBK파트너스 등 다른 경쟁사의 참여 의지도 중요하다"며 "절대적인 이베이코리아 인수 금액이 높아 실제 입찰에 참여하는 곳이 적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