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은 없다" 비빔면, 냉동피자 깎아주고 더주고…식품업계 출혈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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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은 없다" 비빔면, 냉동피자 깎아주고 더주고…식품업계 출혈경쟁
  • abc경제
  • 승인 2021.03.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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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뉴스1

# 지난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입구에 들어서자 고객을 처음 맞이한 제품은 팔도 비빔면과 오뚜기의 진비빔면이었다. 두 제품 모두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다른 라면 판매대에 자리한 농심의 배홍동 역시 정가보다 낮춘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다. 대형마트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비빔면을 전략적으로 밀고 있다고 해석하기에 충분했다.

식품업계의 시장 점유율을 향한 자존심 싸움이 달아오르고 있다. 기본적인 할인뿐 아니라 증정품이란 '덤'을 더해 소비자 잡기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거리두기 완화로 오프라인 손님이 늘면서 현장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식품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마케팅을 하지 못한 탓에 마케팅 비용을 상당히 비축해 둔 상태다. 일단 '1등 제품'에 등극하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아껴둔 실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뜨거운 비빔면 전쟁…할인으로 고객 잡기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팔도는 '팔도비빔면 8g+'을 출시했다. 이번 한정판은 가격인상 없이 액상비빔소스 8g를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비빔면의 경우 단순히 면만 즐기기보다 각종 채소와 삼겹살과 함께 먹는다. 이 때문에 기존 소스만으로는 '싱겁다'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팔도는 최근 식습관을 반영해 소스를 늘린 제품으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농심도 이달 신제품 배·홍고추·동치미를 활용한 비빔면 배홍동을 내놨다. 팔도와 마찬가지로 소스의 양을 20% 더 넣어 다른 재료와 곁들여도 매콤새콤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팔도와 농심의 변화는 비빔면 성수기를 앞두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비빔면 시장에선 팔도 비빔면을 선두로 오뚜기와 농심이 추격하고 있다. 팔도 비빔면은 약 60% 점유율로 부동의 1위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오뚜기가 양을 20% 늘려 내놓은 진비빔면은 출시 이후 약 5000만개 팔리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경쟁사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비빔면 3사는 팔도(10%)·오뚜기(20%)·농심(14%) 모두 할인가로 소비자 잡기를 시작했다.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번이라더 더 고객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유명 모델을 내세운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팔도(정우성)·오뚜기(백종원)·농심(유재석) 모두 몸값 비싼 모델를 발탁해 제품을 알리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3사 모두 할인을 통해 고객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대형마트 역시 라면 판매대를 전략적으로 접근성 높은 곳에 배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피자 판매대© 뉴스1

 

 

◇ 할인은 기본, 증정품 제공…체감 효과는 '반값' 육박

시장 점유율 싸움이 치열한 냉동피자에선 '덤'이 할인율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동안 쉽게 볼 수 있었던 '1+1'란 행사는 실제 할인율이 크지 않은 눈속임이란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기본할인에 증정품을 추가한 행사는 사실상 반값에 가까웠다. 최근 시식행사가 크게 줄면서 할인과 동시에 증정품 수준을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뚜기는 콤비네이션·불고기 등 일부 냉동피자를 정가 5980원에서 1000원 낮춘 4980원에 팔고 있었다. 여기에 3000원인 1인용 피자를 증정품으로 줬다. 소비자 체감 할인은 반값에 육박한 약 45%다.

지난해 기준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1위는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오뚜기(46.5%)다. 이어 풀무원(19.9%)·CJ제일제당(15.8%)이 뒤를 잇고 있다. 최근 복병이 나타났다는 점이 경쟁업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자문을 거쳐 '고메 프리미엄 피자'를 내났다. 출시 2개월 만에 100만개를 팔아치웠다. 올해 시장 점유율 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다.

CJ제일제당 역시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행사를 진행 중이다. 고메 프리미엄 피자를 2000원 할인한 6980원에 팔고 있었다. 추가로 '비비고 사골 컵만둣국'(3480원)을 증정품으로 제공했다. 약 44%에 달하는 할인 효과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공식 묶음 제품이 아닌 별도 증정품은 식품사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전략적인 일부 매장에서 할인을 몰아주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늘면서 그동안 자제했던 할인 행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식행사 금지로 절약한 비용을 할인 혹은 증정품으로 제공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에 접어든 제품과 일부 주력 신상품의 경우 초반 흥행을 위해 할인 행사는 당연하다"며 "매출 극대화에 필수인 시식행사 금지를 대신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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