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사위' 조현범 '3%룰'에 고배…형이 추천한 인사가 3년간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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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사위' 조현범 '3%룰'에 고배…형이 추천한 인사가 3년간 감시
  • abc경제
  • 승인 2021.03.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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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 2020.4.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올해 처음으로 적용된 ‘3%’(주주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에 고배를 마셨다. 지분율이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개정된 상법에 따라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추천한 감사위원으로부터 앞으로 3년 간 경영상 견제와 감시를 받게 됐다.

한국앤컴퍼니는 30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 조현식 부회장 측이 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득표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차남 조현범 사장이다. 지난해 조양래 회장이 보유한 주식 전량(23.59%)을 인수해 지분이 42.9%에 달한다. 뒤이어 Δ조현식 부회장(19.32%) Δ차녀 조희원 씨(10.82%) Δ국민연금(지난해말 기준 5% 미만)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등 나머지 특수 관계인 지분은 1% 미만이다.

이에 지분만으로는 조 사장이 유리하지만, 지난해 통과된 상법개정안에 따라 3%룰(감사위원 분리선출제)이 적용되면서 동등한 위치에서 표 대결을 펼쳤다. 상법개정안은 분리선출제를 통해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 1인을 다른 이사와 안건을 분리해 선임하고 모든 주주의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도록 했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좌측 위쪽)이 제67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한국앤컴퍼니 제공)© 뉴스1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이 조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소액주주 표심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를 밑돌지만, 다른 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조 부회장은 지난 2월 한국타이어가(家)의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 사임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선임되면서 조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조 부회장은 이날 주총장 입구에서 대표이사직 사임 및 부회장직·의장직 유지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걸음을 재촉하며 말을 아꼈다.

조 부회장은 대신 정기주총을 10일여 앞둔 지난 19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조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의 기업 거버넌스 정상화의 첫걸음은 주주가 제안한 이한상 후보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에 선임되는 것"이라며 "'거수기' 이사회 방지를 위한 3%룰 상법 개정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이한상 교수에 대해선 "신뢰성, 독립성, 투명성의 관점에서 최고의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라고 추켜세우면서 회사 측이 추천한 김혜경 후보에 대해서는 최대주주 인척의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것을 언급하며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생인 조현범 사장과의 경영 갈등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조 부회장은 "회사의 발전과 거버넌스 개선이라는 목표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이미 주주서신을 통해, 대표이사의 직을 내려놓고 조현범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의 일사불란한 경영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한상 교수는 주총 결과에 대해 SNS를 통해 “약 3개 회사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데 이번처럼 개미 주주들이 선출한 적은 처음"이라며 "대형 회사 중 처음으로 감사위원 분리선출이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기 때문에 처음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 거버넌스 역사에 작은 자국을 남기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장기적으로 모든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Δ재무제표 승인 Δ정관 일부 변경 Δ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원종필·전병준·김한규) Δ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전병준·김한규) Δ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에 대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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