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야 오른다"…지역명 변경 등 아파트 '이름 세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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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오른다"…지역명 변경 등 아파트 '이름 세탁' 바람
  • abc경제
  • 승인 2021.04.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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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자료사진) 2021.4.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아파트값에 온 국민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아파트 입주민들은 '내 아파트 가치 올리기'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이를테면 '아파트 명칭 변경'으로, 지역명부터 공공 브랜드 삭제까지 입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1동에 위치한 역삼우성아파트는 지난 7일 강남구청으로부터 '도곡우성아파트'로의 아파트 명칭 변경을 승인받았다. 이들 단지는 추후 단지 내 간판도 바꿀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어질 당시 행정구역이 역삼동이었지만, 구역이 개편되면서 도곡동으로 편입됐다. 행정구역과 단지 명칭에 괴리가 생기면서, 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명칭 변경을 추진해왔다.

업계에서는 재건축을 앞둔 이 단지가 강남구 '명품 주거지'로 불리는 도곡동을 아파트 이름에 표기해 가치 상승을 꾀했다고 보고 있다. 도곡우성은 최종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로, 정비구역 지정 추진 단계에 있다.

아파트 관계자는 "단지가 도곡동에 있는데도 '역삼'이란 이름을 달고 있어 단지를 명확하게 알리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추진위 설립 전까진 최대한 가치를 올리는 것이 사업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이름을 바꾸는 것은 단순한 네이밍 문제가 아닌 재산권 문제라 주민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역 이름은 '같은 생활권'이라는 인식이 각인될 수 있어 시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역이나 브랜드같이 아파트 이름에 담긴 몇 글자가 그 단지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며 "아파트 이름이 시세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점은 더하고 불리한 것은 빼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명칭 변경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전체 소유자 80% 동의를 얻고 각 구청에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바꿀 수 있다. 다만 타인의 권리·이익을 침해할 여지가 있으면 제동이 걸린다.

일부 지역에서는 명칭 변경이 불허된 경우도 있었다. 양천구 신월동의 신정뉴타운 롯데캐슬은 '목동센트럴 롯데캐슬'로 명칭 변경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법정동이 명확히 다르고 수요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아파트 이름에서 'LH'를 빼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공공주택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신혼희망타운' '휴먼시아' 등 이름을 단 아파트에서도 변경 움직임이 지속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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