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싶어도 못 만든다"…현대차·기아, 공장 셧다운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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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싶어도 못 만든다"…현대차·기아, 공장 셧다운에 '속앓이'
  • abc경제
  • 승인 2021.05.2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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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자동차 업계가 예상치 못한 변수에 속앓이하고 있다. 차를 사겠다는 고객은 많지만, 반도체 대란과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팔 차량을 만들지 못하면서 2분기 실적도 불투명한 상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은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첸나이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인도공장 셧다운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발단이 됐다. 인도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확진자도 22만명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이 꺾이지 않고, 공장 근로자들이 불안을 호소하자 현대차는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차량용 반도체가 발목을 잡았다. 기아는 오는 27~28일 미국 조지아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것으로, 지난달에도 조지아공장은 가동을 이틀간 멈춘 바 있다.

국내 상황 역시 현대차가 올해 들어 아산공장 가동을 세 번 중단하는 등 비상이다. 울산공장도 돌아가며 휴업하고 있다. 기아는 소하리공장이 셧다운됐다.

한국지엠 역시 반도체 부족으로 부평공장 가동을 절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를 팔고 싶어도 생산 차질로 못 파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자동차 수요는 역대급이다. 현대차와 기아만 보더라도 올해 1분기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판매 회복에 힘입어 판매 대수가 170만대에 육박했다.

그러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출고 일정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판매량 감소에 따른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대기 중인 고객들에게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우편으로 발송하기도 했다.

앞으로 관건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확대와 인도 현지 상황이다. 인도공장은 현대차 글로벌 총 생산능력의 14%를 차지하는 거점으로, 연간 68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질수록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차량용 반도체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수록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빨라도 하반기는 돼야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재·박상범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업계 상황을 생각하면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는 빨라도 올해 4분기 이후로 예상한다"며 "지난 2월 대만 파운드리(TSMC)를 중심으로 기존 IT용 반도체 대신 자동차 반도체 양산 비중을 확대했지만 캐파 전환과 칩 양산 리드타임 감안 시 공급은 빨라도 8월 이후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힘들었다면 올해는 반도체가 문제"라며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올해 내내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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