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상품권 '카톡 선물하기' 제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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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상품권 '카톡 선물하기' 제외…"왜?"
  • abc경제
  • 승인 2021.06.0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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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추석을 앞두고 신세계상품권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0월 1일 추석을 앞두고 신세계 상품권 본격 판매에 나선다. 신세계 상품권은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되며, 1천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금액대별로 상품권을 추가 증정한다. (이마트 제공) 2020.8.24/뉴스1

국내 대표 백화점 신세계 상품권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판매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대표 소비 채널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이 제외되다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너무 잘 팔려서' 입니다. 보복 소비 최대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는 신세계가 비대면 선물하기 수요 증가와 맞물려 상품권 판매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지자 수요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는 설명입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지분 계약을 맺고 협력을 강화한 만큼 경쟁사 카카오 판매 채널에서 빠져나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세계가 네이버와 지분교환 계약을 맺은 것이 지난 3월16일이고 카카오에서 상품권 판매가 중단된 날짜는 4월1일로 시기도 비슷합니다.

'신세계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상품권 수요를 늘릴 수도 있지만 혈맹을 맺은 만큼 경쟁사에서 판매를 포기하는 의리 있는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인데요.

하지만 신세계는 지나친 해석이라는 입장입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판매 중단은 '높은 수요에 따라 기존 판매 계획에 맞추기 위해 중단한 것일 뿐, 네이버 제휴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너무 잘 팔려서' 판매를 중단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또다른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판매가 잘 되는 것을 왜 굳이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 것일까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매출 회복과 정상화에 두 팔을 걷어붙여도 모자를 상황에 말이죠.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품권 페이지 캡쳐. © 뉴스1

신세계 측은 '상품권 수요 관리'와 '수수료'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상품권은 현금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는 만큼 회사는 물론 조달청에서도 발행수 등을 관리감독합니다. 이 때문에 매년 수요를 예측해 계획된 수량 만큼 상품권을 발행합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언택트 선물하기 인기 탓에 계획된 수량을 넘어서 버린 것이죠.

하지만 카카오톡 선물하기 외 백화점과 타 구매처에서는 여전히 판매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수수료 문제가 발생합니다. 신세계로서는 고객들이 자사 상품권을 신세계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마진을 오롯이 남길 수 있고 타 판매처에서 판매될 경우 지급되는 수수료 아낄 수 있기 때문이죠.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판매 현상은 곧 계획에 없던 수수료 발생으로 이어진 것도 판매 중단의 주요 이유 중 하나 입니다.

꼭 수수료를 아끼기 위한 목적만은 아닙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상품권의 경우 연간 발행 부수가 관리감독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에서 판매가 많아질수록 신세계가 자사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권 수량이 줄어드는 문제점도 발생합니다.

상품권 가치 관리 측면의 이유도 있습니다. 상품권이 무분별하게 시장에 풀릴 경우 중고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이 액면가보다 현저히 낮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상품권 값어치 하락은 매장에서 상품을 팔 경우 제값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어 유통업체로서는 상품권 수요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신세계 상품권을 구매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세계는 추석을 앞두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판매를 재개할 방침입니다. 높아지는 상품권 수요를 공략하는 것과 동시에 곧장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를 누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상품권의 경우 젊은층 수요가 높아 대표 언택트 구매 채널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소비 트렌드 변화와 상품권 수요 예측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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