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채솟값 급등에 물가 9년만에 최고…정부 "기저효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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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채솟값 급등에 물가 9년만에 최고…정부 "기저효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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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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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9년1개월만에 가장 큰 오름세를 나타내며 2개월 연속 2%대 상승을 이어갔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급상승하며 전체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서비스도 재료비 인상 등에 따른 물가상승폭이 컸다.

다만 통계청은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이 큰 만큼 여전히 인플레이션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는 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부터 4개월 연속 0%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 2월(1.1%), 3월(1.5%) 두달 연속 1%대를 나타냈다. 4월엔 2%대로 올라선데 이어 5월에도 2%대 상승이 계속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증가 양상은 지난달과 거의 유사하다"며 "농축산물 가격이 AI(조류인플루엔자) 영향 등으로 오름세가 지속됐고, 소비재 가격도 지난해에 국제유가 급락으로 낮았던 기저효과에 따라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석유가격이 오른 게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하락했으나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서비스가 모두 상승했다.

상품은 1년 전보다 4.0% 올랐다.

이 중 농축수산물은 12.1% 상승했다. 농산물이 16.6%, 축산물은 10.2%, 수산물은 0.5% 올랐다.

파 물가가 여전히 전년 대비 130.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달걀(45.4%), 고춧가루(35.3%), 마늘(53.0%), 국산쇠고기(9.4%), 돼지고기(6.8%) 등도 가격이 올랐다. 반면 양배추(-40.8%), 당근(-20.2%), 생강(-20.2%), 양파(-10.1%) 등은 전년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3.1% 올랐다. 이 중 가공식품이 1.4% 올랐고 석유류는 무려 23.3% 급상승했다. 공업제품은 2012년 5월(3.5%) 이후 9년만에 최대 상승폭이고, 석유류는 2008년 8월(27.8%) 이후 12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유류는 휘발유가 23.0%, 경유가 25.7%, 자동차용LPG가 24.5% 상승하는 등 대부분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 보다 4.8% 하락했다. 특히 도시가스비가 10.3%, 전기료도 2.2% 떨어졌다. 도시가스의 경우 작년 7월 인하된 조정단가가 적용됐고, 전기세도 올해 1월 인하된 전기료가 적용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549원, 경유를 1,319원에 판매하고 있다. 2021.5.16/뉴스1DB © News1 황기선 기자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1.5% 올랐다.

이 중 집세는 한 해 전보다 1.3% 올라 2017년 10월, 11월(각각 1.4%↑) 이후 3년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가 1.8%, 월세는 0.8% 상승했는데, 전세는 2018년 3월(1.9%), 월세는 2014년 8월(0.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5%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0.7%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는 2.1%, 외식 외 물가는 2.8%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2018년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2.5% 상승세를 지속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외식물가는 2019년 3월(2.3%), 외식 외 물가는 2017년 10월(2.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어 심의관은 "개인서비스는 구내식당 식사비가 많이 올랐고 이는 농축산물 가격상승이 누적된데 따른 재료비 인상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5%,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2% 올랐다. 근원물가는 2017년 9월(1.6%)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13.0% 상승했다.

통계청은 최근 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어 심의관은 "다음달(6월 통계)까지도 2%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농축산물 가격이 출하되면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들어서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5월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건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를 제외한 전월비로 보면 물가상승률은 0.1%로, 연초 AI발생, 한파 등으로 확대됐던 전월비 물가흐름이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물가오름세를 주도한 기저효과, 일시적 공급충격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 차단, 생활물가 안정 등을 위해 관계부처가 함께 총력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역시 "작년 소비자물가가 2분기보다 3·4분기 오름폭이 컸던 점을 감안할 때 기저효과가 하반기에 완화될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5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통계청은 5월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2.6%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농축수산물 중 파는 130%, 달걀은 45.4% 등으로 크게 올랐으며 공업제품 중 휘발유는 23.0%, 경유는 25.7% 상승했다. 2021.6.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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